새 브랜드 로고는 역동적이고 젊은 노키아 상징
기존 폐쇄형 네트워크 전략 대신 유연한 클라우드 확장성

▲노키아의 새 브랜드 로고
▲노키아의 새 브랜드 로고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 10여년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의 아성을 자랑했던 핀란드 노키아가 60년 만에 회사 얼굴(로고)을 바꾸며 대대적인 변신을 공식화했다. 휴대폰 회사에서 네트워크 회사로 거듭난 새로운 노키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네트워킹과 클라우드를 접목해 디지털 혁신을 위한 종합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그 지향점이다. 노키아는 MWC23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인터컨티넨털 바르셀로나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 브랜드 로고 공개와 함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페카 룬드마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디지털이 생산성, 지속 가능성, 및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키며 사업과 산업, 사회를 혁신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노키아의 네트워킹 기술은 모든 산업 분야 고객과 파트너에게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통신 네트워크는 클라우드와 만나 지능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룬드마크 CEO는 “클라우드로 쉽게 자동화되고 쉽게 적용되는 통신 네트워크는 인지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디지털화의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노키아는 네트워크가 클라우드와 만나는 미래를 개척해 네트워크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중점을 둔 새로운 전략을 공개한다”고 선언했다. 결국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디지털전환 전반을 지원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이다.

우선 60년만에 바뀐 새 로고는 활기차고 역동적이며 현대적인 이미지와 함께 협업을 중시한다는 점을 담았다고 노키아는 설명했다. 네트워크가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것 이상의 미래를 보겠다는 뜻이다. 감지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네트워크를 구축, 디지털화의 기회를 극대화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룬드마크 CEO는 “구형의 핸드폰 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네트워크와 산업 디지털화에 집중한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목표에 따라 노키아는 구체적인 과제로 ▲지속적인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포트폴리오 적극 관리 ▲지적재산권(IP) 수익화 및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형(as a Service) 아이템 등 새 비즈니스모델 구현 ▲ESG 등을 꼽았다.

특히 미래 산업 인재 육성, 6G를 비롯한 핵심 영역 장기연구 투자, 내부 운영 디지털 전환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B2B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노키아는 이미 삼성전자, 에릭슨, 화웨이 등과 함께 세계 주요 통신 장비 업체로 꼽힌다. 최근에는 통신사업자외에도 제조 부문의 5G 네트워크와 공장자동화용 통신 장비 판매에도 주력하고 있다. 룬드마크 CEO는 “지난해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 증가율이 21%였다. 그 규모는 20억유로(약 2조8000억원)가량으로 전체 매출의 8% 수준”이라며 “이를 가능한 한 빨리 두 자릿수 대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중이라고 그는 밝혔다.

한편 155년 업력을 자랑하는 노키아는 지난 1865년 제지 사업으로 출발한 뒤 지난 1990년대에 통신 사업에 집중했다. 최초의 안테나 없는 휴대폰, 세계 최초 3G 휴대폰을 출시하기도 하며 2000년대 중반까지 휴대폰 시장 1위의 아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에도 시장 변화에 둔감했던 노키아는 점차 하락세를 걷다 순식간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로 밀렸다. 그러다 결국 2013년 9월 휴대폰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했다.

현재 노키아 휴대폰 브랜드는 지난 2016년 노키아 전 직원들이 설립한 핀란드 업체 HMD글로벌이 사용하고 있다. 2016년 MS가 폭스콘과 함께 이 업체에 모바일 사업부를 분할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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