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P 출하 늘어야 메모리 수요 회복
아직은 반전 신호 안 보여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의 가늠자가 될 중국 스마트폰 향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출고된 AP 물류 규모가 1억3700만대를 기록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4%,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3%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향 AP 출하량은 5개 분기 연속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 추세다. 디지타임스는 이 수치가 올 1분기에도 전분기보다 11.7%,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향 AP 출하량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황 반전을 가늠할 수 있는 방향타다. 지난해 IT 경기 하락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재고가 누적되면서 시작됐고, 이는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파운드리 가동률을 끌어내리는 기폭제가 됐다. 올해 PC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나야 B2C 향 메모리 업황이 살아날 수 있다. 

지난 1일 열린 SK하이닉스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중국 리오프닝(코로나 종식) 정책에 따라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되면 하반기 메모리 출하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날 디지타임스가 발표한 AP 출하량 집계로는 아직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재고가 정상 범위로 들어왔다는 시그널은 보이지 않은 셈이다. 

한편 4/5nm(나노미터) 공정 AP 출하 비중은 올해 1분기 27.4%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6/7/8nm 제품 비중은 7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4/5nm 제품은 미국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의 하이엔드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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