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및 게임콘솔에서만 지원하던 기능
AP 성능 끌어올리면서 스마트폰에서도 구현 시작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비보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인 X90 시리즈가 하드웨어 기반의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레이트레이싱은 게임 그래픽 내 피사체가 움직일때, 빛의 방향을 계산해 그림자나 반사광을 표현해주는 기술이다. 레이트레이싱이 적용되면 훨씬 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각 픽셀에서 빛이 반사되는 정도를 실시간 정밀하게 계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아직 레이트레이싱은 PC나 게임콘솔 등에서만 구현된다. 모바일 제품은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내 GPU(그래픽처리장치) 연산능력이 부족한 탓에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 설사 GPU 차원에서 구현할 수 있어도 전력소모가 크면 모바일 기기 특성상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기 어렵다.

GPU 최강자 엔비디아조차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에 레이트레이싱 기술이 도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X90은 비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로, AP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레이트레이싱을 구현한다. X90에는 현재 출시된 AP 중 가장 좋은 성능을 기록한 퀄컴 ‘스냅드래곤8 젠2’와 미디어텍의 ‘디멘시티9200’이 탑재된다. 두 AP 모두 TSMC의 4nm(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돼 이전 대비 CPU 및 GPU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렸고, 전력소모는 크게 줄였다. 

올해 스마트폰 업체들이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향후 모바일 기기에도 관련 기술 저변이 넓어질 전망이다. 이는 모바일 게임 업계 개발 동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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