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화합물 반도체 제조사 난립
일부는 보조금 받고 보석용 제품 생산

중국 정부가 새로 만들어질 반도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화합물 반도체 제조사는 제외하기로 했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산업 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1조위안(182조7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자국 반도체 산업에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대상에 화합물 반도체는 빠질 거란 전망이다.

화합물 반도체는 SiC(실리콘카바이드, 탄화규소) 및 GaN(갈륨나이트라이드, 질화갈륨) 기반 웨이퍼로 생산한 제품을 뜻한다. 일반 실리콘 기반 반도체와 비교하면 내열성이 강하고 고주파⋅고전압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덕분에 전기차용 인버터가 SiC 기반으로 생산되며, 스마트폰용 급속충전기에는 주로 GaN 반도체가 사용된다. 시장조사업체 제뉴이티에 따르면 SiC 반도체 생산량은 2021년 기준 12만5000장(6인치 환산)에서 2030년 400만장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이 반도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화합물 반도체를 제외하는 건, 기존 1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21~2025)에 따라 이미 화합물 반도체 분야에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어서다. 중국은 그간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지나치게 많은 화합물 반도체 업체가 난립했고, 일부는 시장성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보조금을 받고 있는 SiC 업체들 중에는 SiC 성장 설비로 반도체용이 아닌 보석용 모이사나이트(moissanite⋅인조다이아몬드의 일종)를 생산해 쥬얼리 산업에 공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더 이상 SiC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봤자 산업 육성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최근 SiC 에피웨이퍼 생산업체 탱크블루(TankeBlue) 세미컨덕터는 정부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은 후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 계획까지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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