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이후 생산능력 위한 공간
최근 수동소자 업계 이례적 투자

첨단 세라믹 소재⋅부품 회사 일본 교세라는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나가사키현 미나미 이사하야 공업단지에 15만㎡ 크기 부지를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IT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반도체 시장은 성장할 것이므로, 미리 확장부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교세라 설명이다. 교세라는 현재 보유한 생산부지로는 2026년 이후 확장될 생산능력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세라는 세라믹 패키지 1위 회사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쏘필터 등 반도체에 붙는 수동소자 메이저 공급사다. 정밀세라믹 부품과 고집적 PCB(인쇄회로기판)도 공급한다. 내년 연간 매출 목표로 2조엔(약 19조4300억원)을 제시했으며, 2029년까지 3조엔의 매출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교세라 외에 최근 수동소자 업계에서는 IT 업황과 관계 없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회사가 적지 않다. 대만 MLCC 업체 야교는 지난 10월에만 2개의 센서 사업을 M&A(인수합병)했다. 프랑스 슈나이더 센서사업부와 독일 헤레우스의 센서사업부를 각각 사들였다. MLCC 업계 1위 무라타제작소도 지난달 450억엔을 들여 중국 우시에 신공장을 짓기로 했다.

반도체와 함께 회로를 구성하는 각종 수동소자는 지난 2020~2021년 IT 업계 호황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크게 늘리지 못했다. 그동안 보수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한 탓에 생산능력이 제한적이었던 탓이다. 이에 최근의 IT 업황이 좋지 않지만 향후 호황기 진입을 대비해 사전에 설비투자를 집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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