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브랜드 가격 인상, 수입 브랜드 인하 동시 진행 중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최근 업계서 벌어지고 있는 가격 조정 행렬에 동참할 뜻이 없다고 23일 밝혔다. 자오유휘 지커 부사장은 “가격 조정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보다 시스템을 개선하고 상품성을 높이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는 로컬 브랜드의 가격 인상과 수입 브랜드의 가격 인하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가격 인상에 나선 대표적 브랜드는 BYD다. BYD는 이날 자사 자동차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리튬⋅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소재들 가격이 올해 급격하게 인상됐다는 이유에서다. BYD는 다이너스티⋅오션 등의 모델 판매가를 2000~6000위안(37만~113만원) 정도 올렸다. BYD 외에 셀레스(Celes) 등의 중국 브랜드 전기차 역시 판매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브랜드들과 달리 중국에 진출한 수입 브랜드는 오히려 가격을 내리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3⋅모델Y 가격을 최대 2만8000위안 정도 낮췄다.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내리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최근 ‘EQ시리즈’ 가격을 크게 인하했다. 신형 모델인 벤츠 EQE의 3개 트림 가격은 평균 946만원 가량 낮아져 기존 1억110만원에서 9045만원으로 내려갔다. 최상위 버전인 EQS의 트림 중 엔트리 모델은 약 3850만원 인하됐고, 최상위 트림은 약 2억2368만원에서 1억7969만원으로 4399만원 저렴해졌다. 고성능 모델인 EQS AMG 53은 2억9270만원에서 2억8119만원으로 조정됐다.

중국은 BYD⋅니오⋅샤오펑 등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들은 오히려 고전하는 모양새다. 하이브리드차까지 포함된 통계이기는 하나 BYD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크게 앞질렀다. 이 때문에 해외 브랜들은 최근 원자재가 상승에 달러 강세까지 가격 인상 요인이 즐비한데도 오히려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