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7593억원
P7 및 중국 LCD 셧다운 시점 앞당겨

LG디스플레이가 신규 OLED 시장으로 부각된 IT용 패널에 대해 TV 보다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 흐름을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블릿⋅노트북PC 패널은 같은 모바일 기기인데다, 교체주기 측면에서 TV 보다는 짧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사진=LG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렉서블 OLED 침투율이 40%에 달하는 반면, TV 시장에서는 5% 정도에 머물고 있다”며 “IT용 OLED는 TV 보다는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렉서블 OLED 침투율이 급격히 높아진 건, 폼팩터 변경에 유연하고 LTPO(저온폴리실리콘옥사이드) 처럼 저전력 설계가 가능한 점을 앞세운 덕분이다. 반면 TV는 폼팩터나 저전력 특성에 대한 요구가 없지는 않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만큼 강하지도 않다. 이러한 차이가 두 시장에서 OLED 침투율 격차를 만들었다.

태블릿⋅노트북PC 패널은 폼팩터 변경 유연성이 중요하고, 배터리를 기반으로 동작한다는 점에서 저전력 설계에 대한 요구도 높다. 교체주기 측면에서도 TV 보다는 스마트폰에 가깝다. 이 때문에 IT용 시장에서 OLED의 침투가 TV 보다는 빠를 것으로 보는 것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경영전략그룹장(전무)은 “다만 3년 분할 약정인 모바일과 달리, IT용 패널은 한 차례 가격 지불로 끝나기에 소비자의 고원가 수용도는 모바일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IT용 6세대(1500㎜ X 1850㎜) OLED 라인 신설을 위해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3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7714억원,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6% 줄고, 영업이익은 5293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20.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4883억원에서 더 크게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측은 3분기 거시경제 여건의 급격한 악화에 따른 실수요 감소에 더해, 세트업체들의 강도 높은 재고 감축 및 재고 기준 강화 영향으로 패널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LCD 시장에서 중국 경쟁사들과의 차별화가 쉽지 않다고 보고, 사업 철수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현재 파주 P7의 7세대 월 13만장분과 중국 광저우 8.5세대 8만장이 생산 감축 대상이다. 김희연 전무는 “P7 공장은 당초 계획 대비 6개월에서 1년 정도 철수 시기를 앞당길 예정이고, 중국 8.5세대 공장 생산능력이 상당 부분 축소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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