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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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자동차 브랜드들이 반도체 회사들에게 자국 내 파운드리를 이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에 팹을 소유한 해외 파운드리의 경우 중국 차 회사들을 위해 현지 설비투자 규모를 늘릴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화 촉진 정책의 일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28nm(나노미터) 이전의 레거시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품목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SMIC는 물론이고 중국 내 후발 파운드리들도 차 반도체를 만드는데 문제가 없다. 최근 파운드리 업계 전반적으로 수요가 축소될 기미를 보이자, 중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수요가 양호한 자동차 산업으로 하여금 자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자동차용 반도체 자급률은 5%에 불과하며, 여전히 유럽⋅일본⋅미국의 기존 IDM(종합반도체업체)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차 반도체 시장의 메이저 회사는 인피니언⋅NXP⋅온세미⋅르네사스 등이다.

디지타임스는 최근 한국 팹리스들이 중국 파운드리와의 위탁생산 계약을 취소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내 고객사들 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행정부 제재에 따라 중국서 위탁생산된 반도체가 탑재된 자동차는 미국에 수출하는데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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