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타임스 대표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기고
2017년 대비 고객사 늘었지만, 아직 TSMC 대비 크게 열세

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고객사 수가 약 150개로, 대만 TSMC(1000개 육박) 대비 턱없이 적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디지타임스 대표이자 전자산업 애널리스트인 콜리 황은 최근 ‘삼성의 성공과 실패(Samsung’s ups and downs)’라는 제목의 특별 기고를 통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총 열편 중 다섯번째로 업로드한 글의 주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고객은 누구인가’였다.

황 대표는 기고를 통해 2017년 50개 정도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고객사는 올해를 기준으로 150개까지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1000개에 육박하는 TSMC 고객사 수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부 물량인 삼성전자 시스템LSI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가장 큰 고객사로 미국 퀄컴을 꼽았다. 퀄컴은 지난 2020년 ‘스냅드래곤 888’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겼으며, ‘X65/X62’ 베이스밴드 칩도 삼성의 4nm(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올해 중 생산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퀄컴의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사업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파운드리 사업이 전략적 관계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퀄컴 칩을 탑재하는 대신, 파운드리 물량을 수주하는 관계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영향력이 줄어들수록,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퀄컴으로부터 구매하는 AP 물량이 줄어들면 파운드리에 떨어지는 일감도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퀄컴 다음으로 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주요 고객사는 GPU 업체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2019년과 2020년 암페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GPU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겼다. 황 대표는 “당시 삼성전자의 8nm 공정이 TSMC의 7nm를 성능으로 이긴 덕분에 파운드리 일감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삼성전자는 2023년에 생산할 엔비디아 5nm 물량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를 위해서는 TSMC 대비 강점을 엔비디아에 설득시켜야 한다고 황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이외에도 테슬라의 ADAS(운전자주행보조) 칩, 소니의 GPS 칩, NXP의 자동차용 반도체 등이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하는 주요 제품 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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