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비보 13%로 11%인 화웨이 제쳐

비보 X시리즈 스마트폰. /사진=비보
비보 X시리즈 스마트폰. /사진=비보

최근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비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분기 사상 처음 화웨이를 제치고 중국 내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 제재 탓에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이 원활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비보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함께 하이엔드 카메라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뒤따른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이징유스데일리는 2분기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비보가 1위를 차지한 건 폭 넓은 라인업 덕분이라고 1일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비보는 19.8% 점유율로 중국 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8.3%를 차지한 아너, 3위는 17.9%를 차지한 오포였다. 

하이엔드 시장만 놓고 보면 애플이 46%로 압도적인 1위, 비보가 13%로 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화웨이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1%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비보가 화웨이를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유스데일리는 비보의 이 같은 선전을 다양하게 구비된 라인업과 최신 기술에 대한 발빠른 투자 덕분으로 풀이했다. 비보는 초하이엔드 모델인 ‘X시리즈’부터 S⋅T⋅Y시리즈까지 다양한 모델을 판매한다. 화웨이가 중저가 모델인 아너를 분사, 매각하면서 점유율이 쪼개진데 비해 비보는 최상단부터 엔트리 모델까지 모두 구비하고 있다. 샤오미는 상대적으로 중저가 모델 비중이 높다. 

이와 함께 사진 기술에 대한 투자도 비보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보는 자체 개발한 이미지처리 프로세서 ‘V1’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한다. 독일 광학기술 회사인 자이스(Zeiss)와는 사진 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팀을 발족했다. 

통신 기술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는데 선전부터 베이징에 이르는 10개 도시에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연구소에서는 5G와 6G 이동통신 기술을 연구한다. 

베이징유스데일리는 “2분기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이 14% 축소되는 와중에 하이엔드 시장은 10% 밖에 줄지 않았다”며 “애플과 더불어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높은 비보가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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