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규모 1조8400억원
2019년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대만 청화픽처튜브스(CPT) 부스. /사진=CPT
대만 청화픽처튜브스(CPT) 부스. /사진=CPT

한때 삼성⋅LG디스플레이와 LCD 시장에서 자웅을 겨뤘던 대만 CPT(청화픽처튜브)가 최종 파산했다고 포커스타이완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대만 타오위안 지방법원은 지난 2019년 제출된 CPT의 파산신청을 검토한 뒤 최종 승인했다. 

CPT 최대주주(지분율 39.67%)이자 대만 가전업체인 다퉁은 이날 대만증권거래소에 CPT가 파산 결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2021년 연말 기준 CPT의 총채무는 418억3000만대만달러(약 1조8400억원)으로, 자산 가치를 훨씬 뛰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CPT의 자산은 중고 LCD 생산설비가 대부분으로, 다퉁측은 이들의 정확한 값어치를 산정하지 않았다고 포커스타이완은 설명했다.

타오위안 지방법원은 CPT의 파산관리인을 지정해 자산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생산설비와 직원숙소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유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시작가는 63억대만달러(약 280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마저도 입찰자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1971년 설립된 CPT는 2010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LG디스플레이와 LCD 시장에서 경쟁하던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였다. 주로 IT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LCD를 생산했으나, 점차 기판 사이즈를 키워가며 조단위 투자를 단행했던 업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접어드는 시기에도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결국 회사는 지난 2015년 이후 부침을 겪었고, 2019년 부채비율이 높아지며 직원 임금까지 체불되기도 했다. 2001년 대만증시에 상장됐고, 2019년 5월 이후로는 상장폐지된 상태다. 

포커스타이완은 “CPT은 한때 대만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끌었다. 주요 경쟁사들의 지나친 생산능력 투자와 이에 따른 판가 급락 탓에 파산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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