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메탈케이스를 적용하기 시작한 지난 2015년부터 후방 생태계는 끊임 없는 구조조정 압박을 받았다. 노트북, 태블릿PC, TV 등 전자제품 디자인 고급화 추세에 따라 플라스틱 케이스 비중이 줄고 가격 경쟁도 심화됐다. 약 2년 동안 관련 업체들은 신시장 발굴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우엠스는 베트남 공장에서 기존 지문인식(BTP) 터치패널 모듈 제조를 전담한다. 핵심 기술인 플라스틱 사출·금형 외에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시티패키지를 인수, 센서 패키지 사업을 시작했다.

모회사인 크루셜텍이 내부거래시장(캡티브 마켓)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회사의 영업 실적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다. 삼우엠스는 BTP 칩 패키지를 공급하다 모듈 전반을 맡게 됐다. 크루셜텍이 화웨이 스마트폰 지문인식 공급물량을 회복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크루셜텍은 내년부터 DFS 양산을 준비 중이다. 독자기술인 메트릭스 스위칭(MS) 방식 터치패널을 응용한 제품인데, 광학식 지문인식 센서 구현이 기술 구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외 대형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 노트북·휴대폰 케이스로 사업을 시작한 자회사 삼우엠스(구 참테크)가 다시 삼성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크루셜텍이 개발한 터치패널 기술. 터치를 인식하는 각 셀을 컨트롤 한다. (자료=크루셜텍)

케이스 공장으로 운영하던 중국 톈진, 국내 대구 공장은 화장품 케이스와 '아이폰5' 도청방지 케이스 생산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BTP 모듈과 화장품 케이스 생산으로 삼우엠스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적자를 신사업으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메탈케이스 컴퓨터정밀제어(CNC) 가공을 외주 생산하고 있는 인탑스는 자동차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차 일부 모델의 내외장 플라스틱을 공급한다. 스마트폰에 비해 수량은 미미하지만, 성능 기준이 까다로운 차량용 소재로 승인을 통과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와 더불어 폴더블 스마트폰용 힌지 개발에 나섰다. 힌지는 접히는 부분에 내장돼 디스플레이 등 다른 기구를 보조하는 부품으로, 제품 내구성을 위해 삽입한다. 접힌 부분의 안쪽은 반원 형태가 되는데, 완전히 접을 경우 안쪽 곡률이 1~2R 정도고 3만번 이상 접었다 폈다 해도 망가지지 않아야 한다. 사출·금형 기술 외에 소재 개발이 필요한 분야다.

인탑스는 삼성전자가 내재화 했던 메탈케이스 CNC 장비를 협력업체들에 대여해 외주화 하면서 일정 매출 규모는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스 가격이 점점 박해지고 있고, 모베이스를 비롯한 협력사간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메탈케이스. (사진=삼성전자)

인탑스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플라스틱 케이스 시장 축소로 한때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며 "관련 인력을 충원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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