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장비ㆍ소재 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터치스크린패널(TSP), 반도체용 패키지, 자동차 등 차기 유망 산업 분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영업이익이 2조원 밑으로 떨어진 지난 2014년부터 인쇄회로기판(PCB) 업계도 고난의 행군을 지속해왔다. 스마트폰 1차 협력사인 PCB 업체에 비해 후방 산업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졌다. 약 1년반이 흐르면서 업계가 나름의 해법을 찾은 듯하다. 

 

26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13회 국제전자회로산업전(KPCA SHOW 2016)'에 출품한 업체들은 "올해 PCB사업 난항이 예상된다"면서도 "차세대 제품으로 시장을 다각화해 실적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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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A SHOW 2016'을 찾은 참관객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의 주요 소재인 동박적층판(FCCL) 1위 업체 두산전자는 지난해 PCB 분야 매출액이 1500억원대를 기록, 전년에 비해 1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스마트폰 불황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은 탓이다. 

 

두산전자는 새로운 활로를 OLED와 자동차 시장에서 찾고 있다. OLED 패널의 발광층(ETL)까지 전자를 이동시키는 전자수송층(ETL), 정공을 주입하고 수송하는 정공주입층(HIL)ㆍ정공수송층(HTL) 소재를 판매 중이다. 이 중 두산전자가 생산하는 '알파HTL'은 주요 고객사에 거의 독점 공급하고 있다. 두산전자 관계자는 "내년 이후 ETL의 레드(R), 그린(G) 인광재료까지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플랙서블 플랫 케이블(FFC)도 선보였다. 자동차 내부 배선을 FFC로 교체하면 전체 케이블 무게가 10분의 1로 줄어든다. 벤츠ㆍBMW 등 자동차 업계에서 서서히 채택률이 늘고 있는 제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양산 승인까지 2~3년정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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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자가 KIPCA2016에 전시한 차량용 플렉서블 플랫 케이블(FFC).

풍원화학ㆍ풍원정밀 역시 OLED 디스플레이 분야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풍원정밀은 OLED 성능과 수율을 좌우하는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유기물 증착용 마스크를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에 곡면 OLED 디스플레이용 금속박도 공급 중이다.  

 

풍원화학도 디스플레이 비중을 높인다. OLED설비에 쓰이는 세정제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PCB용 솔더레지스트를 공급하던 동양잉크는 터치스크린패널(TSP)용 강화유리 경화제 등을 출품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PCB 소재 사업이 불투명해 다양한 전자제품용 소재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잉크는 종이 인쇄용 옵셋잉크가 주력이지만 전자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PCB 검사장비 글로벌 기업인 오보텍은 반도체 칩 검사 장비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오보텍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반도체 분야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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