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의 삼성페이, 근거리무선통신(NFC), 무선충전용 안테나 핵심 소재인 전파 흡수 시트를 나노 크리스탈이 아닌 기존 페라이트(Ferrite) 복합 소재로 교체한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여파로 ‘안정성’이 제품 개발의 최우선 목표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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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이트 시트.

 


이 소재는 NFC, 마그네틱 방식(MST)의 삼성페이, 무선충전 신호를 구분하고 각 신호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안테나 코일이 발생시키는 자기장이 금속 케이스와 만나면 와류가 생기는데, 이는 안테나 성능을 떨어뜨리는 주 요인이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주로 산화철에 니켈과 망간 등을 첨가해 만드는 페라이트 소재를 이용해 와류를 없애고 신호 크기를 증폭시켜 전파 도달 거리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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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이트 시트의 역할. 페라이트시트(FS)가 없을 때(왼쪽) 전파가 새어 나가지만 
페라이트시트를 삽입한 후에는 안정적으로 전파가 이동한다.  

 

이 판도를 바꾼 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지난 2015년 ‘갤럭시노트6’부터 페라이트 복합시트 대신 삼성전기가 개발한 나노 크리스탈 시트를 적용한 것이다. 당시 나노 크리스탈 시트 채택한 주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원료 공급 기업이 독일 1개사로 한정적이다보니 지속적인 원가 절감은 사실상 어려웠다.


또 MST 감도가 페라이트 복합시트에 비해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었다. 삼성이 사용하는 무선충전 표준(Qi 인증) 규격이 상향 되면서 품질을 유지하는데 복합시트가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만 아모텍, EMW, SKC, 토다이수 등 다수 경쟁사가 있는 페라이트 시트는 어느정도 검증이 된 소재이기 때문이다. 


페라이트 복합시트 공급사는 아모텍과 토다이수고, 아모텍과 알에프텍, 삼성전기가 이 소재를 적용해 안테나 모듈을 조립한다. SKC는 페라이트 시트에 코일을 돌돌 감아 안테나 감도를 대폭 높인 신기술을 적용, 플래그십 모델 승인에 도전했지만 보급형 모델에만 우선 채택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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