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지문인식모듈(BTP) 점유율 1위인 크루셜텍이 올해 수익성 제고 전략을 중점 추진한다.


BTP는 삼성전자⋅애플이 스마트폰 전략 모델에 탑재하면서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았지만, 후방 산업인 지문인식 직접회로(IC) 업체 대비 수익률이 낮은 게 사실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도 상대적으로 낮다. 올해는 구매선을 다변화하고, 핵심 기술 내재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크루셜텍은 옵티컬트랙패드(OTP) 수요가 급감하면서 2012~2014년 3년간 적자에 시달렸다. 지난해 1분기 흑자 전환 이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2억원에 이른다.

 

▲크루셜텍 스마트폰용 지문인식모듈 / 크루셜텍 제공


 

크루셜텍, IC 수급 이원화로 수익 극대화

 

현재 BTP 공급 사슬은 지문인식용 ▲IC 설계 업체와 ▲모듈 제조회사 ▲지문인식 알고리즘 회사로 나뉜다.


크루셜텍은 모듈 제조 전문업체 중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생산량 1600만대로, 2위인 중국 선전오필름(600만대)과는 격차가 크다.

크루셜텍 실적.jpg

▲크루셜텍 실적 추이. /크루셜텍 제공


 

문제는 핵심 부품인 IC를 스웨덴 핑거프린트카드(FPC) 한 곳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IC는 BTP 원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특정 업체 독점 탓에 판가 인하가 쉽지 않다. BTP 1개당 가격은 2014년 7~8달러에서 지난해 6~7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IC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크루셜텍은 올해 FPC 외에 노르웨이 아이덱스(IDEX)를 IC 공급사로 추가해 판가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아이덱스는 애플이 인수한 지문인식 IC 업체 미국 오센텍과 기술공유(크로스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돼 있어, 특허 분쟁 회피도 가능하다. 크루셜텍은 BTP 사업 초창기부터 아이덱스와 공동 개발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아이덱스의 신규 공급사 진입은 가시적이다.


이와 함께 자체 알고리즘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알고리즘은 모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0.2~0.3센트)은 크지 않지만, IC 업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필요하다. 그동안 FPC가 기본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최근 자체 알고리즘을 적용한 BTP 양산 공급에 성공했다.


 

 

올해 판매량 목표 9000만대


▲ 중국 오포가 지난해 5월 출시한 ‘R7플러스’. 크루셜텍의 BTP가 후면에 탑재됐다. /오포 제공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BTP를 잇따라 공급하면서, 올해는 물량 확보가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크루셜텍의 BTP 판매량은 총 3200만대 정도였다. 올해는 최대 9000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화웨이⋅샤오미⋅비보⋅오포 등 중국 업체는 물론 최근 LG전자까지,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BTP를 공급 중이다. 


현재 베트남 하노이 공장에서 월 1000만개, 연간 1억2000만개까지 BTP를 생산할 수 있어 단기적인 공장 증설 계획은 없다. 당초 OTP 제조용으로 설립된 하노이 공장에 설비 반입 여력이 절반 정도 남아 있어 수요 급증에 따른 생산능력 대응도 가능하다. 


크루셜텍 설비투자 금액은 2013년 257억원, 2014년 107억원, 2015년 41억원(1~3분기 누적)으로 감소 중이다. 연구개발비는 2013년 128억원에서 지난해 1~3분기 89억원으로 줄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