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라이다(LiDAR) 센서를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산업용부터 자율주행차용 제품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발레오, 퀴너지 등 해외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이다는 레이저 빔을 쏘고 물체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빛의 파장을 인식, 분석해 사물의 형태와 거리 등을 인식한다. 3차원(3D)으로 물체를 인식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로 꼽힌다.

 

 

에스오에스랩,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강점

 

 

지난 2016년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학원생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스타트업 에스오에스랩은 차량용 및 산업용 라이다(LiDAR)를 개발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신호 처리 기술이다. 빛은 사물에 부딪혀 반사되기도 하지만 흡수되기도 한다. 사물의 색상에 따라 돌아오는 빛의 양이 다르며, 비가 오면 사물보다 비에 먼저 부딪혀 반사파가 돌아오는 멀티에코(multiecho) 현상이 발생한다. 돌아오는 빛의 파장을 인식하는 알고리즘에 온도, 햇빛 등의 보정 기능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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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에스랩이 개발한 라이다 3종. 이 회사는 고정형, 스캐닝 타입의 라이다를 모두 개발할 수 있다./사진=에스오에스랩

 


여러 가지 제작 방식을 활용해 라이다를 만든다. 고정형(솔리드스테이트) 타입, 스캐닝 타입 제품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두 방식을 결합한 제품 ‘SL-1’도 내놨다.


‘SL-1’은 200m 내외 거리의 사물을 인식한다. 고속 주행시에는 20도 시야각에서 빠르게 사물을 인식하고, 저속 주행할 때는 120도 시야각에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했다.


벨로다인(Velodyne), 발레오(Valeo), 이노비즈(INNOVIZ), 퀴너지(QUANERGY) 등 해외 라이다 기업은 대개 한 가지 방식의 라이다를 제공하지만 이 회사는 라이다 제작 방식을 특정하지 않았다.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제작 방식을 바꿔 성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L-1’도 스캐너 방식과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을 결합한 제품이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라이다는 제작 방식보다 신호 처리 및 인식 기술이 더 중요하다”며 “구현 방식보다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해 해외 라이다 기업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카네비컴, 산업용 라이다 양산 시작

 

 

카네비컴은 올해 산업용 라이다부터 양산하기 시작해 향후 자율주행차용 라이다까지 전면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ES 2018에서 4채널 차량용 라이다 센서, 3채널 산업용 라이다 센서, ADAS용 라이다 센서, 라이다 블랙박스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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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비컴은 스캐닝 방식의 라이다(사진)를 개발했다. 내부 부품도 자체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사진=카네비컴

 

이 회사 라이다는 스캐닝 방식을 썼다. 레이저 다이오드(광원)와 빛을 반사하는 거울, 거울을 움직이는 BLDC 모터, 빛을 모으는 렌즈, 신호증폭기 등이 결합됐다. 전방을 40도 각도에서 인식하는 라이다 1대와 차량 앞쪽 양 측면에 달리는 라이다 각 1대씩 총 3대의 라이다를 솔루션으로 만들었다. 130도 각도에서 평균 100m 이내의 사물을 인식한다.


카네비컴은 자체 광학계 기술이 무기다. 스캐닝 방식의 라이다는 모듈 내 레이저 광원과 거울, 렌즈 등 관련 부품의 배치에 따라 성능이 좌우된다. 돌아오는 빛의 파장을 최대한 많이 받아야 정확도가 높다.


이 회사는 향후 라이다용 BLDC모터와 신호를 수신하는 수신기(리시버)도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로 산업자원부 R&D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부품을 내재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량용 라이다를 보급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3, 4채널 라이다보다 한층 성능을 강화한 8, 16채널 라이다를 개발하는 것이다.


윤재준 카네비컴 부장은 “향후 내부 부품까지 순정 국산품인 라이다를 선보이겠다”며 “프리미엄급 차량이 아닌 중형급 차종에도 적용, 사람들이 발전된 첨단운전지원시스템(ADAS)을 경험해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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