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공급망 불안·경기 둔화 여파 본격화 우려

▲출하량 기준 분기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추이/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출하량 기준 분기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추이/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지난 1분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교란 등의 여파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7%나 감소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가 컸다. 대표적인 소비재 상품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 악화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총 3억28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전분기 대비 12% 각각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2월 출시한 신규 플래그십 단말인 갤럭시 S22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총 7400만대의 출하량으로 1위를 되찾았다.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23%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18%를 기록해 2위로 떨어졌다. 그 뒤를 각각 중국 샤오미 12%, 오포 9%, 비보 9% 등이 이었다.

애플의 출하량은 5900만대로 1년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3세대 첫 5G 모델 출시 효과가 맞물린 덕분이다. 다만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4분기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전분기 기준으로는 28% 급감했다.

상위 2개사와 달리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샤오미(12%)와 오포(9%), 비보(9%) 등 3곳 합산 점유율도 30%로 1년 전보다 5% 포인트나 줄었다. 출하량을 보면 각각 샤오미는 전년 대비 20% 줄어든 3900만대, 오포는 19% 감소한 3100만대, 비보는 19% 후퇴한 2900만대다.

그동안 선전하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처럼 추락한 데는 특히 중국 시장의 침체가 컸던 요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4%나 줄어든 7420만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시장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는 강력한 방역 규제와 공급망 혼란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소매 판매 성장률 감소, 대도시의 높은 실업률 등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중국 성장률은 4.8%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 성장률 5.5%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지난 2월 이후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악화하고 있다. 특히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는 한 달 넘게 봉쇄가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상하이의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8.9%나 급감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위 기업은 19.7%의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의 비보였다.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가 1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의 애플이 17.9%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중국 화웨이 그룹이 지난 2020년말 매각한 ‘아너’가 16.9%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반면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2%에 그쳤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에는 15%에 달했다.

카운터포인트측은 “부품 부족은 곧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기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용성 감소, 가격 상승,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기타 공급업체 등으로 이어진다면 더 큰 파급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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