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의 파운드리 팹 현황. /자료=타워세미컨덕터
타워의 파운드리 팹 현황. /자료=타워세미컨덕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인텔이 이스라엘 파운드리 업체 타워세미컨덕터(타워)를 인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인텔은 지난해 세계 4위 파운드리 회사인 글로벌파운드리(GF) 인수설도 나왔으나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60억달러(약 7조1850억원)를 들여 타워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타워는 파운드리 업계서 군소 업체에 속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1.4%다. 현재 이스라엘⋅미국⋅일본에서 6⋅8⋅12인치 공정을 운영 중이다. 

가장 선단 공정은 일본 우오즈시에 있는 45nm(나노미터)~65nm 공정으로, 여기서 CIS(이미지센서)와 전력반도체 등을 생산한다. 나머지는 모두 μm(마이크로미터) 단위 공정들이다.

만약 타워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최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인텔로서는 레거시 공정 포트폴리오를 보강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레거시 공정 파운드리가 세계적인 품귀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신규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늘리기에는 채산성이 나오지 않는다. 

특히 타워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8인치 웨이퍼 공정은 신규 투자를 하려고 해도 장비를 구매할 수도 없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8인치 지원 장비는 단종시키고 12인치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가치가 36억달러(약 4조3300억원) 정도인 타워를, 프리미엄을 더해 60억달러 베팅설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실제 인텔의 인수가 성사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 WSJ는 지난해 인텔이 GF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했으나, 두 회사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GF는 피인수 대신 IPO(기업공개)를 택했다.

한 반도체 업체 임원은 “타워 인수는 레거시 공정 포트폴리오 확보 외에 목적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며 “실제 인수에 성공한다면 돈으로 투자에 들어가는 시간을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인텔 오리곤 팹./사진=인텔
인텔 오리곤 팹./사진=인텔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