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경영정상화 위해 산업은행에는 8000억원 지원 요청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쌍용차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자사 전기차 스마트 플랫폼을 활용해 쌍용차의 차량 전 기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기차 회사로의 대대적인 변신을 통해 내년부터는 흑자 회사로 만들고, 오는 203년께는 연매출 10조원대의 순익 회사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쌍용차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8000억 원의 대출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쌍용차 M&A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는 세계 어느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 기술력을 쌍용차에 접목해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중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으로 J100, 코란도, 렉스턴, 무쏘, 체어맨에 적용하면 바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며 “전기 승용이나 전기 SUV를 소형·중형·대형으로 다양화해 소비자가 원하는 차종이나 크기를 망라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쌍용차 평택공장의 폐쇄된 2라인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구축해서 생산하겠다”면서 “에디슨모터스의 함양공장은 드론과 전기선박, 고급버스 등을, 군산공장은 전기 버스와 트럭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의 스마트 플랫폼에 맞춰 쌍용차 모델을 역설계하면 3~5종의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500억~10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기술력을 제시했다. 모터와 전자제어. 배터리 패키징 등 전기차 주요 3대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쌍용차 최초의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거론하며 “쌍용차 전기 SUV의 주행거리가 307km에 불과해 고전하고 있다는데, 에디슨모터스가 개발한 3세대 스마트 BMS를 적용한 배터리팩과 MSO 코일 모터 기술, 스마트 플랫폼 등을 활용하면 1충전주행거리가 450~600km되는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고, 단종된 체어맨과 무쏘에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플랫폼을 장착하면 600~800km 주행하는 전기승용차를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동장치의 경우 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MSO 코일’ 고효율 모터를 부각했다. MSO 코일 모터는 에너지효율이 최대 98.22%에 달한다. 모터 코어 형상 및 도체 형상 재설계를 통해 교류저항을 기존 모델 대비 약 75% 저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130kW모터는 무게가 96㎏에 불과하고, 부피는 내연기관 엔진의 6분의1 수준이지만 성능은 최대토크 800Nm에 달할 정도로 고성능이라고 강조했다. 6천cc급 대형 세단에 탑재되는 엔진과 같은 파워를 낸다고 소개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는 30만대 이상의 생산구조가 돼야만 제대로 회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쉬고 있는 생산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투자해서 연간 내연기관 10~15만대, 전기차 5~10만대, 하이브리드 5만대 등 2022년 이내에 2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2025년부터는 3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강 회장은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8000억원의 대출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신용 지원이 아니고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 계획도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와 SI(재무적 투자자)·FI(전략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후 운영자금 중 4900억~53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SI·FI에서, 7000억~8000억원은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1조 4800억~1조62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움의 계획이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10월말까지 에디슨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는 11월 초에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11월 말쯤 인수 본계약 협상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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