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사업 강화 위해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도 검토

▲SK하이닉스가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첫 적용한 경기도 이천 본사 M16 라인/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첫 적용한 경기도 이천 본사 M16 라인/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안건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최종 인수 작업의 장애물로 지적됐던 각국의 반독점 심사가 순차적으로 완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SK하이닉스는 또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옛 매그나칩의 파운드리 사업인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도 검토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유럽 반독점 심사기구인 ‘EC(European Commission)’로부터 인텔 낸드사업 인수에 대해 ‘무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추가 조사도 없이 EU의 심사가 완료됐음을 뜻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달러(약 10조1500억원)에 인텔 낸드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세계 주요 8개국으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아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연방거래위원회(FTC), 올해 3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이 완료된 바 있다. 한국과 중국, 영국 등 나머지 6개국의 심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측은 “진행 중인 심사들을 모두 연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인텔과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국내 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의 완전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한 예견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전문 기업으로 지난 1979년 설립된 LG반도체가 모태다. 이후 1999년 현대전자와 합병하며 하이닉스반도체가 됐고, 이어 2004년 하이닉스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해 매그나칩반도체로 이름을 바꿔 해외 투자자에 매각됐다.

그러다 지난해 매그나칩반도체가 파운드리 사업부만 분리해 국내 사모펀드가 조성한 펀드(매그너스 PEF)에 매각하면서 탄생했다. 매그너스 PEF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와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가 공동 투자(GP)로 조성한 펀드다. SK하이닉스는 당시 이 펀드에 약 2073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키파운드리 인수에 일부 참여했다. 나머지 금액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부담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SK하이닉스가 각각 PEF 지분 50%+1주, 49.8%를 출자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절반가량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키파운드리를 완전히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측은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이달 13일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서 “지금보다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기 위해 국내 설비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면 SK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매출 비중은 현재 2%에서 4%대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가능성 높은 지분 인수 방안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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