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유출 우려에 "중국 외 지역서 LP 찾을 것"

매그나칩반도체 경북 구미 공장 전경. /사진=매그나칩반도체
매그나칩반도체 경북 구미 공장 전경. /사진=매그나칩반도체

매그나칩반도체는 향후 5년간 5000억원 안팎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분야 글로벌 입지를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매그나칩반도체는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가 2004년 10월 메모리 반도체 집중을 위해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하면서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해 지금의 이름이 됐다.

매그나칩은 우선 서울과 충북 청주 등 국내 R&D(연구개발) 센터에 약 3400억원을 투입해 제품력을 강화한다. 충북대와 지역 인재 발굴·양성 및 채용에 협력하는 등 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연구 인력을 확충한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전력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구미 생산시설에 380억원을 투자했는데, 향후 5년 동안 추가 9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전력반도체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를 1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매그나칩반도체는 올해 초 미국 본사 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과 관련 유한책임출자자들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하이닉스반도체서 분사된 매그나칩이 중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가면 반도체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와이즈로드캐피털 측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LP(유한책임출자자)를 모집해 인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장(Michael Zhang) 와이즈로드캐피털 매니징 파트너는 "매그나칩의 현 경영진을 유지하고, 임직원과 생산시설, 지식재산권(IP) 등을 모두 한국에 그대로 유지할 것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는 "이번 투자 계획은 매그나칩 성장 전략과 임직원의 니즈를 반영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적시에 투자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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