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뉴라디오(NR) 시대의 2막이 열리고 있다. 24㎓ 이상 밀리미터파(㎜WAVE)가 오는 2분기 유럽과 한국에서 서비스되기 시작한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시작됐다.

두르가 말라디(Durga Malladi) 퀄컴 5G 담당 수석 부사장 겸 본부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4G LTE와 비교했을 때 5G는 도입 시기에 참여하는 완성품(OEM) 제조사와 이동통신 사업자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며 “5G는 모바일 기기는 물론 전 산업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G는 6㎓ 이하 주파수(Sub-6㎓) 대역과 밀리미터파 대역을 동시에 활용한다. 밀리미터파는 이동통신 업계에 미지의 영역이다. 그동안 이동통신 업계가 써왔던 주파수 대역과 비교하면 워낙 주파수 대역이 높다. 그런만큼 회절성이 크게 떨어지고 잡음에 약하기 때문에 활용 자체가 어렵다.

5G는 밀리미터파의 이같은 단점을 역이용한다. 신호가 빠르게 짧게, 자주 꽂히는 것을 활용하는데, 인구 밀집 지역에 신호를 집중적으로 쏘고 받아 트래픽을 해소하는 식이다.

지연시간도 4G LTE의 수십분의1에 불과한 1㎳ 수준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도 속도지만, 궁극적으로 이 지연시간이 줄어든 덕분에 5G는 여러 업계에서 탐을 내는 기술이 됐다.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파악, 주행을 판단하는 자율주행차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시속 100㎞로 달리고 있는 자율주행차 앞에 장애물이 나타났다고 가정했을 때 4G 환경에서는 1m 이상 주행한 후 긴급 제동 명령을 수신하지만, 5G에선 불과 3㎝도 채 가지 않고 정지 신호를 받는다.

산업용 설비도 5G의 주요 시장 중 하나다. 반도체 생산 라인은 수 시간만 멈춰도 생산량에 큰 피해를 준다. 5G를 도입하면 실시간으로 중앙 시스템과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장비의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5G를 통해 노트북PC로 한 차원 높은 혼합현실(XR)을 체험하거나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말라디 수석 부사장은 “올해가 5G 스마트폰의 해였다면 내년은 5G 기반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라며 “산업 설비에 5G를 적용하는 시범 프로젝트도 여러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