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하이그룹과 자금 협상을 진행 중인 일본 JDI가 최근 경영상 이유로 중국 생산라인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중국 쑤저우 공장이 문 닫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직원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2일 소식에 따르면 JDI는 최근 일본 이시카와현 소재 노미(能美)시 소재 공장과 중국 쑤저우의 휴대전화 패널 공장 문을 닫고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노미 공장은 올해 문 닫게 되며 약 500명의 직원이 근처 바이산시 이시카와현으로 이직한다. 지난해 12월 건설을 시작한 바이산 공장에서는 LCD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공장의 경우 앞서 JDI가 지난해 3개의 중국 소재 모듈 공장을 합친 이후 선전에 한 개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결국 쑤저우 공장이 문을 닫기로 했다. 일부 주요 인력은 선전 공장으로 옮겨가지만 수 천명의 직원의 정리해고 수순이 뒤따를 전망이다.

​줄곧 손실을 입어 온 JDI는 은행과 주주의 자금 지원을 모색하고 있으며 9억 달러(약 1조114억2000만 원)의 자금을 구조조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주로 일본 이시카와현과 중국 공장에 투입되며 감원 후 생산 라인 재조정 및 개조, 그리고 운영에 쓰인다.


 

▲구조조정을 통한 생산효율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쑤저우 공장 문을 닫는다. /JDI 제공

 

중국과 한국 기업의 부상으로 JDI의 주력 비즈니스와 LCD 사업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JDI는 큰 폭의 구조조정을 통해 손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JDI는 2012년 도시바·소니·히타치가 합작해 설립했으며 당시 글로벌 선두의 디스플레이 기업이 참여한 것 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어 애플 아이폰 LCD를 공급하는 기업이 되기도 했다. 애플의 지원 덕에 JDI는 줄곧 LTPS 생산역량을 유지해왔다. 시간이 지나 중국이 후방 모듈 기업 생산능력이 성장하고 자동화 기술이 보급되면서 중국의 신설 모듈 공장의 운영 원가가 급속도로 낮아졌다. 이에 JDI가 본래 투자했던 모듈 공장의 경쟁력이 점차 빛을 바래갔다.

​이후 JDI를 포함해 글로벌 6세대 LTPS 생산라인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시장 경쟁은 치열해졌다. 설상가상으로 공급이 넘치자 원가가 상승했고 여러 기업이 곤란에 빠졌다. 이 가운데 최근 JDI의 최대 고객은 애플이다. 올해 OLED 진영에 진입한 기업 중 애플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는 JDI는 올해 주문량이 최소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부득불 1000억 엔 규모의 대출을 받아 생산라인에 투입했으며 애플을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악화된 환경에서 JDI는 3년 가까이 재무적인 어려움에 처해왔다. 급기야 지난해 4700명의 직원을 감원했으며 전체 직원의 30%에 달하는 인력 규모다.

​이후 중국에서 공장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JDI는 최근 중국에서 3개의 LCD 모듈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 쑤저우의 JDI 디바이스& JDI 일렉트로닉스, 그리고 선전의 JDI다. 이 3개 공장은 주로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공급하는 LCD의 검측과 모듈조립을 맡아왔다. 문제는 대부분 스마트폰 기업이 OLED를 채용하면서 LCD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이에 JDI는 중국 생산 공장을 매각하고 일본 국내 생산 공장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JDI가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시간이 지난 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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