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 LG디스플레이가 10세대급 디스플레이 공장 투자를 위한 노광장비를 선(先)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세대급 노광장비는 일본 니콘이 독점한 품목으로, 제작기간이 18개월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10세대급 LCD를 생산할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할 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면적 디스플레이 투자에 차질이 없게 핵심설비를 우선 확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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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간 18개월...2018년 6월 반입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일본 니콘에 10세대급 박막트랜지스터(TFT) 생산용 노광장비를 주문했다. 반입시점은 2018년 6월로, 우선 월 3만장 규모만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향후 6만장까지 양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광장비는 LCD 및 OLED용 TFT를 만드는데 쓰인다. TFT는 디스플레이 특정 부분의 점멸⋅색상⋅밝기를 제어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유리기판 위에 증착막과 감광액을 씌운 뒤, 노광장비로 자외선(UV)을 6~7초간 쬐어주면 특정한 패턴이 생성된다. 이후 현상⋅식각(에칭)⋅박리 과정을 거치면 TFT가 완성된다.


그동안 8세대급 LCD 노광장비 시장은 니콘과 역시 일본 업체인 캐논이 양분하고 있었지만, 10세대급에서는 니콘이 시장을 독점 중이다. LG디스플레이에 앞서 10세대급 LCD 투자를 진행 중인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 역시 노광장비를 니콘에 발주했다.

▲노광 공정을 설명한 모식도. /LG디스플레이 블로그 캡처



문제는 한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다 보니 생산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10세대급 LCD 생산을 추진 중인 업체는 BOE(월 15만장, 이하 투자규모), CSOT(월 18만장), 폭스콘(월 12만장), HKC(월 9만장), CEC-판다(미정) 등이다. 


이처럼 대규모 발주가 잇따르다 보니 자칫하면 노광장비 발주를 못해 투자를 실기(失期)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2022년까지 노광장비 예약판매가 종료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2015년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공장인 구미 ‘E5’ 투자시, 캐논도키 증착장비를 수급하지 못해 애를 먹은 바 있다.



2019년 2Q~3Q 양산 들어갈 듯



LG디스플레이가 10세대급 노광장비를 발주한 만큼, 일단 10세대급 투자 자체는 확정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언제 어떤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느냐다.


대형 LCD와 대형 OLED는 앞의 셀 부분 구조는 다르지만 TFT는 동일하다. 둘 다 산화물(옥사이드) TFT를 사용한다. 아직 LCD를 생산할 지, OLED를 생산할 지 결정하지 못한 LG디스플레이가 노광장비를 선(先)주문 할 수 있는 이유다.


옥사이드 TFT 앞에 액정 층과 컬러필터를 붙이면 LCD, 화이트 OLED와 컬러필터를 붙이면 TV용 OLED 디스플레이가 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6월 노광장비를 입고한 뒤, 기타 범용 장비들은 2018년 3~4분기 사이에 반입키로 했다. 따라서 본격적인 양산은 이르면 2019년 2분기, 늦어도 3분기 안에는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엘지 디스플레이 파주 텐 공장 사진

▲LG디스플레이 파주 P10 공장 건설 현장. 10세대급 장비는 P10에 2018년 6월부터 입고된다. /서브원 홈페이지 캡처



LG디스플레이에 앞서 10세대급 투자를 단행한 BOE는 2018년 1분기, CSOT⋅폭스콘⋅HKC 등은 2019년 1~2분기 사이 양산에 들어간다. 이는 생산설비와 유리기판 등 핵심 부자재까지 순조롭게 조달될 때를 가정한 것이다. 비록 BOE와는 양산 시기가 1년 이상 차이 나지만, 후발 주자들과는 격차가 크지 않다.  


10세대급 생산 설비에서는 우선 65인치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10.5세대(2740mm X 3370mm) 기판에서는 65인치 패널을 8장 생산할 수 있으며, 면취율은 92%다. 74인치 패널 6장(면취율 91%)을 생산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노광장비를 발주한 만큼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봐야 한다”며 “2019년 이후 60인치대 이상 TV 시장이 충분히 개화하지 않으면 공급과잉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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