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가 첫 10.5세대(3370mm X 2940mm) LCD 라인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일본 샤프 10세대(3130mm X 2880mm) LCD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일본⋅미국 장비 업체들을 중심으로 협력사를 선정하고, 장비 발주에 들어갔다.

 

국내 장비 업체들 중에서는 한 곳이 건식 식각장비(드라이 에처) 일부 물량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8세대 LCD 생산라인. /LG디스플레이 제공

 

 

日⋅美 선전 속, 국내 업체도 수주

 

현재 BOE 10.5세대 LCD 라인용 장비 중 낙찰자가 결정된 것은 노광기⋅스퍼터류⋅플라즈마기상화학증착장비(PECVD)⋅건식 식각장비⋅트랙장비 등이다. 

 

이 중 건식 식각장비를 제외하면 일본과 미국 메이저 장비 업체들이 물량을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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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10.5세대용 건식 식각장비 발주 내역. /중국국제초표망

 

노광기는 일본 니콘이 13세트를 전량 수주했다. 니콘은 샤프 10세대 공장에도 노광기를 공급한 바 있어 사실상 공급업체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ITO 스퍼터(5세트)와 메탈 스퍼터(6세트)는 모두 일본 알박(Ulvac)이 수주했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컬러필터 스퍼터(2세트)와 PECVD(12세트)를 전량 수주했다.

 

트랙장비 13세트는 일본 도쿄일렉트론이 100%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장비들 중 유일하게 복수 공급업체가 선정된 물품은 건식 식각장비다. 건식 식각장비는 9세트와 5세트 두 그룹으로 나눠 발주가 나왔다. 도쿄일렉트론이 9세트,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인베니아(옛 LIG인베니아)가 5세트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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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니아가 생산한 드라이에처. /인베니아 홈페이지 캡처

 

인베니아는 최근 오르도스 B6 라인에 5.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에셔 장비를 수주하는 등 최근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BOE, 10.5세대 LCD 양산 난제 해결하는 중

 

지난해 4월 BOE가 10.5세대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BOE가 국내 업체들 투자에 혼선을 주기 위해 으름장만 놓고 실제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BOE는 10.5세대 LCD 패널 양산을 위한 난제들을 하나하나 제거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코닝과 10.5세대 유리기판 투자 협력을 이끌어 낸 게 결정적이었다. 코닝은 10.5세대 LCD 패널 공장이 들어설 중국 허페이시에 유리기판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코닝은 이를 위해 약 13억달러(1조579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10.5세대 LCD 패널 공장이 가동되는 2018년 3분기에 맞춰 유리기판을 공급하기로 했다.

 

가장 큰 숙제였던 유리기판 문제가 해결되자 설비 투자에 속도가 붙었다. 올해 초 곧바로 주요 장비들에 대한 입찰 공고가 나왔고, 이달 들어 낙찰 업체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협력사들이 순조롭게 장비를 공급해준다면, 목표로 잡은 2018년 3분기 양산도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세계 최초로 10세대 라인을 가동했던 샤프가 초창기 양산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장비 업체들의 FAE(Field Application Engineering) 경험도 축적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발주난 장비는 10.5세대 월 3만장 수준이지만, BOE는 향후 9만장까지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향후 60인치 이상 TV용 LCD 패널 시장은 BOE가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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