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S7’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투입 예정이던 유기재료 세트(프로젝트명 셀비아)의 양산 적용을 연기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유기재료와 터치스크린 소재⋅부품 간 정합성이 맞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산 직전 공급 업체가 바뀌는 것이어서 셀비아 유기재료를 공급할 예정이던 업체들과 셀비아에 포함되지 못했던 업체들 간 희비가 정반대로 엇갈릴 전망이다.



셀비아, 양산 직전 적용 연기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초 갤럭시S7용 OLED부터 전력효율과 수명이 개선된 새로운 세트의 유기재료를 적용할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에 사용되는 유기재료와 갤럭시A 시리즈처럼 보급형 제품에 쓰이는 소재를 통합키로 했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유기재료는 프리미엄용과 보급형이 나눠져 있었다. 일부 제품은 공급 업체 역시 달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7용 유기재료 세트를 셀비아로 명명하고, 협력사들에 1월부터 공급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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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용 유기재료. /UDC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지난달 최종 테스트에서 유기재료와 터치스크린 사이에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 양산 적용이 연기됐다. 인듐주석산화물(ITO) 터치스크린에서 잘 발견되지 않는 얼룩무늬 패턴도 도드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메탈메시 터치스크린은 물결 무늬가 육안으로 보이는 ‘모아레(Moire)’ 현상이 흔하게 발견되지만 ITO 터치스크린에서는 모아레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출시될 갤럭시S7에는 기존 갤럭시S6에 들어가던 유기재료와 터치스크린을 그대로 적용키로 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해왔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문제 원인이 유기재료보다 터치스크린 쪽에 있다는 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상 ‘갤럭시 노트’가 출시되는 하반기에나 셀비아를 양산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가 매년 3분기(8~9월)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년 정도 셀비아 양산이 연기되는 셈이다.



유기재료 업체들 희비 엇갈려



삼성디스플레이가 셀비아 양산 적용을 연기하면서 유기재료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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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삼성디스플레이 OLED 유기재료 공급사 현황. /KIPOST



그동안 보급형 제품에만 적색 호스트를 공급해왔던 덕산네오룩스는 셀비아 프로젝트에 통합 적색 호스트 공급 업체로 유력시됐으나 양산 적용이 연기되면서 한동안 정공수송층(HTL)과 보급형 적색 호스트에 집중해야 할 처지다. 


LG화학 제품을 써왔던 전자수송층(ETL)은 이번에 일본 토소케미칼 선정이 예정됐지만, 최소 6개월 더 LG화학을 주력으로 쓰게 됐다. 


녹색 호스트는 신일본제철화학(NSC)의 신규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역시 반년 정도 공급이 연기됐다. 


도판트류는 그동안 사용해왔던 대로 삼성SDI(P 도판트)와 UDC(적색⋅청색 인광)가 계속 공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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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셀비아 공급 유력 업체. /KIPOST



업계 관계자는 “양산 직전 적용이 연기되었으나 늦어도 하반기에는 상용 제품에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규 진입 예정 업체들의 올해 실적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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