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올해 TV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 목표 대비 대량 삭감했다. TV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면서 후방산업인 LCD 공급 과잉은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30% 하락한 LCD 패널 가격은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특수 이후에나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올해 3000만~3100만대 판매



LG전자 HE사업부는 최근 연간 TV 판매 목표로 3000만~3100만대를 설정했다. 2015년 이맘때 380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한 것에 비하면 약 21% 줄었다. 작년 실제 판매량과 비교하면 사실상 동결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역시 지난해 판매 목표 6000만대 대비 20% 줄어든 4600만대의 판매 목표를 내걸었다. 


삼성전자⋅LG전자가 공히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대비 20% 삭감한 것은 중국 시장이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데다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경제 사정도 갈수록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신 LG전자는 고가 제품군인 OLED TV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용 OLED 판매량을 연간 100만대로 잡았는데 이 중 80만~90만대 정도를 LG전자가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LG전자는 고가(2500달러 이상) TV 제품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까지 쫓아 왔는데, 올해는 역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고가 TV 제품군 점유율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차는 1% 미만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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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LG전자 제공



가동률 낮추지 않는 한 LCD 공급과잉 심화



TV 세트 업체들이 잇따라 판매 목표량을 삭감하면서 LCD 패널 가격 역시 상반기까지 약세가 불가피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2인치 LCD 패널 가격(오픈셀 기준)은 11월 대비 6.9% 하락했다. 40인치 패널 역시 전월 대비 9.1% 하락했다. 2015년 초와 비교하면 제품별로 30% 정도 가격이 빠졌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예상치) 대비 25~35% 줄어든 40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실적 덕분에 영업이익을 선방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아직 TV용 OLED 외판량이 많지 않다.


올 상반기 역시 시황이 좋지 않다.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탓에 가격이 더욱 하락하다 리우 올림픽 특수가 예상되는 2분기가 지나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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