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규모 1위에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제한적으로 지급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ATL은 중국 선전 증시에 공모가 20억달러 규모로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공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CATL은 독일 BMW⋅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중국 신생 전기차 생산업체인 니오(Nio)와도 협력을 시작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은 12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증가해 10GWh를 기록한 파나소닉을 앞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을 거머 쥐려는 야심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고 FT는 진단했다.
CATL은 2011년 ATL에서 분사해 중국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시에 설립됐다. 불과 7년여 만에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로 성장했다.

CATL은 2020년까지 생산 규모를 50GWh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가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설립한 네바다 ‘기가팩토리’의 생산목표(35GWh)보다 크다.

배터리는 전기차 부품 가운데 원가 비중이 가장 높다. 파나소닉 또한 중국 안방 시장에 진출해 CATL과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파나소닉은 최근 다롄(大連)시에서 처음으로 공장을 가동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파나소닉측은 "다롄 공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량 생산, 배송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3대 거점인 일본⋅미국⋅중국을 아우르는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