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S2' 발표 지연 배경 두고 해석 분분

샤오미가 지난해 2월 첫번째 자체 프로세서 ‘서지(Surge) S1’을 발표한 데 이어 두번째 제품이 될 ‘서지 S2’ 발표가 늦어지자 일각에서 ‘반도체 포기설’이 확산하고 있다.

이주 여러 중국 언론을 종합하면 지난해 서지 S1을 발표하면서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에 이어 세계 4번째 자체 프로세서 보유 기업이 된 샤오미의 차기작 발표가 1년 반 이상 지연되면서 자체 프로세서 연구개발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년 여 간 샤오미 산하의 반도체 기업 파인콘(PINECONE)을 둘러싼 의미있는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업계 관계자들도 샤오미의 자체 프로세서 연구개발 중단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달 초 서지 S2에 관한 파라미터로 16nm 공정을 채용하고 4개의 2.2GHz A73 프로세서와 4개의 4x1.8GHz A53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GPU는 G71MP8이 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는 화웨이의 ‘기린960’에 비견되는 스펙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말 기준 더 이상 진전된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샤오미의 서지 S1 이미지. /샤오미 제공
샤오미의 서지 S1 이미지. /샤오미 제공

 

일부 언론은 샤오미가 자체 칩 연구개발을 중단하지 않았을 것이며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포기할 수는 있지만 사물인터넷(IoT) 등 칩 연구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9월 파인콘과 알리바바 산하의 시스카이(C SKY)가 협력해 IoT 설비를 위한 RISC-V 아키텍처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이에 IoT 분야 칩 개발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됐다.

스마트폰 프로세서 개발 원가가 높고 샤오미 기술력이 아직 충분치 못해 이 분야의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서지 S1은 샤오미의 5C 제품에 탑재됐지만 성능이 미약했다. S1은 스냅드래곤625 수준의 성능이었던 것으로 비교됐다.

여기에 최근 샤오미의 이익이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어서 근본적으로 스마트폰 프로세서 연구개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하나의 칩 연구개발 원가로 수십억 위안 규모를 들이지만 샤오미는 사실상 그만큼의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 샤오미는 퀄컴이 지분 투자를 한 이래 반도체 보다 판매 등이 우선 과제가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의 경우 이미 자체 프로세서를 셀링 포인트로 삼고 있지만 샤오미의 경우 아직 수 년간의 공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란 것이다.

하지만 IoT 영역에서는 샤오미가 이미 산업적으로 강점을 발휘하고 있고 칩 성능 요구가 크지 않아 관련 연구를 진행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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