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삼성SDI가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넥스트EV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시범공급한다. 중국 정부의 삼원계 배터리 자동차 보조금 지급 중단 조치 탓에 일감이 크게 줄었던 삼성SDI 중국 시안 공장 가동률이 제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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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EV가 내놓은 전기차 ‘니오 EP9’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달리는 모습. /넥스트EV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넥스트EV에 내년 4월까지 용량 50암페어(Ah)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번에 삼성SDI가 넥스트EV에 공급하는 제품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EV SUV)에 장착되는 배터리다.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총 4만 8000셀이 공급될 예정이다. 


넥스트EV는 패러데이퓨처와 함께 ‘중국의 테슬라모터스’로 꼽히는 전기자동차 업체다. 이탈리아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마세라티와 미국 포드자동차 임원을 역임한 라틴 리치가 대표를 맡고 있다. 또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와 통신장비사 시스코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패드마스리 워리어가 미국 지사장이다. 


넥스트EV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인 ‘니오 EP9'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니오 EP9가 독일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의 북쪽 서킷인 노르트슐라이페(Nordschleife)에서 21km를 7분 5초만에 완주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코스가 험난하기로 유명한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유럽⋅미국 신차 출시 전 주행능력을 테스트하는 곳이다. 니오 EP9는 정지 상태에서 7.1초만에 시속 약 190km의 속도를 내며, 최고 시속 310km를 낼 수 있다.


아직 양산 공급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시범공급을 통해 삼성SDI의 중국 시안 공장 가동률을 제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삼성SDI는 중국 시안에 전기차 4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중국 정부가 안전성을 이유로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자동차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로 만들고 있는 중국 배터리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SDI는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제조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 갓 생산을 시작한 삼성SDI 시안 공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넥스트EV의 이번 신형 SUV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바탕으로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SDI 시안 공장은 가동률을 높이며 장기적인 양산 공급을 타진 할 수 있다. 현재 삼성SDI 시안 공장은 내년 독일 폴크스바겐 e골프에 쓰일 37Ah 배터리 43만 4000셀 외에는 이렇다 할 생산계획이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안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삼성SDI는 물론 중국 현지 동반 진출한 협력사들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중국 외 지역에 판매하는 자동차 브랜드로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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