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의 메카로 부상했다.

 

그동안 세계 전기차 시장을 견인해온 것은 미국이었다. 테슬라가 전기차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고급차 시장의 한 축을 형성했다.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는 테슬라 전기차를 수집하는 게 인기를 끌 정도였다. 

 

▲중국 BYD 전기차 / 자료: BYD 홈페이지 제공

 

하지만 올 들어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전기차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이 주춤한 반면 중국은 눈부신 속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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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차종 / 자료: NRDC 제공




 

중국, 전기차 시장 1위 자리 꿰차다


최근 중국 정부가 시장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데다 중국 기업들도 정부 정책에 부응하면서 중국 전기차 산업 저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럭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8만대로 전년 대비 47.5% 성장했다.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성장률은 23%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전년 대비 420% 성장했다.

 

올 상반기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7만2700대로 미국 5만4300대를 처음 앞섰다. 상반기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전체량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20만대 수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53만대 수준으로 중국 비중은 30%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7년 중국 전기차 시장은 57만대 규모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는 이미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서 자국 기업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키워낸 성공 경험을 축적했다. 초기에는 정부 지원을 자양분으로 자국 기업이 성장하다가 자생력이 생기면서 서서히 글로벌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패턴이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도 주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 2010년 중국에 출시된 전기차 모델수는 10여 종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40여 종으로 늘었다. 중국 전기차 품질 수준은 해외 제품에 비해 뒤처지지만,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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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 신성장 산업 육성 정책 또 한 번 성공할까

 


중국 정부는 각종 세제 혜택을 쏟아내며 전기차 시장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정책 방향은 크게 △세제혜택 및 보조금 지급 △가솔린 자동차 규제강화(번호판, 연비규제) △전기차 인프라 구축 세 가지틀에서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28개는 상당한 금액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세제혜택과 정부 보조금을 감안하면 중국 내 전기차 가격은 이미 가솔린 자동차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선전시는 일반 내연차량 1대를 보유하고 있어도 친환경차를 추가로 1대 구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구매 보조금을 더하면 7만6500위안에 이른다. 중국 인근 도시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사기 위해 선전시로 원정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국 정부는 가솔린 자동차 수요를 전기차로 돌려 환경오염 문제 완화와 전기차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대도시마다 독특한 번호판 교부 제한 정책을 펴고 있다. 베이징시는 매년 자동차 등록대수를 15만대로 제한하고 있다. 추첨이나 입찰 방식으로 번호판을 배분해 등록하기 어려울 뿐더러 비용도 매우 비싸다.

 

베이징시는 차량 등록대수 중 올해 3만대, 내년 6만대 가량을 친환경 차에 할당할 계획이다. 상하이·텐진 등 중국 주요 도시들도 베이징시와 비슷한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방 정부가 전기차 인프라 건설을 추진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충전소를 지을 때 토지도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각종 지원으로 202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요금을 점차 낮춘다는 목표다. 충전 표준도 통합해 중국 전기차 인프라 산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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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테슬라가 있다면, 중국에는 BYD가 있다

 

BYD 등 로컬 업체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BYD는 지난 2011년 E6, 2013년 Qin 올해 Tang 등 전기차 모델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BYD는 지난 1995년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고, 2003년 중국 국영기업 친추안 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완성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2009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자국 내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영국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BYD 전기차 판매량은 2만대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6GWh 수준으로 연말까지 12GWh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로컬 업체들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2.5GWh 수준으로 추정된다. 양극재는 4 대 6으로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리튬이온인산철(LFP)을 쓴다. LFP 기반 배터리는 주로 중국 내 판매되는 전기차에 적용하고 있다. 


향후 NCM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은 국내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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