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오는 10월부터 독일 폴크스바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에 들어갈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현재 월 40만셀 정도인 울산공장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능력도 10월부터 70만셀까지 늘리기로 했다.


BMW 전기차 ‘i3’에 이어 세계 최대 완성차 회사인 폴크스바겐에까지 공급에 성공함으로써 삼성SDI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SDI는 지난 4월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종 현장 실사(audit)를 받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자동차용 배터리. /자료=삼성SDI 홈페이지

 

 

PHEV용 배터리, 월 30만셀 공급


이번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가는 자동차는 폴크스바겐의 PHEV다. 아직 정확히 어떤 모델에 들어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중소형 해치백 골프의 PHEV 모델인 ‘골프 GTE’와 준대형 세단 파사트 PHEV 모델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PHEV는 평소에는 하이브리드자동차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기는 회생동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다가 주차시에는 전기 플러그를 꽂아 급속 충전할 수 있는 모델이다. 


PHEV 1대에는 각형 배터리 셀 96개가 들어가 총 37암페어(A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그동안 삼성SDI가 생산하는 PHEV용 배터리는 26Ah와 28Ah 두 가지 모델이었지만, 37Ah짜리는 내부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저장용량을 늘였다. 1셀 당 전압은 3.5볼트(V)로, 96개를 직렬로 연결해 340볼트의 전압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수 전기차인 BMW i3의 배터리 용량은 60Ah, 전압은 340볼로 동일하다.


삼성SDI이 폴크스바겐에 공급하기로 한 배터리 양은 월 30만셀 정도다. 이는 매월 3000대의 PHEV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자동차 생산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폴크스바겐그룹이 연간 1000만대 자동차를 생산⋅판매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그룹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산하에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벤틀리와 스포츠카 포르셰⋅람보르기니 등 다양한 브랜드들을 거느리고 있다.

 

▲미국 테슬라모터스가 생산한 전기차 ‘모델S’. 삼성SDI가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테슬라모터스 홈페이지

 

 

美 테슬라에도 배터리 공급 전망


이와 함께 삼성SDI가 ‘전기차 업계 애플’로 불리는 테슬라에도 배터리 공급이 임박했다. 지난 4월쯤 테슬라 개발⋅구매 담당자가 삼성SDI 공장 현장실사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일론 머스크를 직접 만나 삼성전자의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삼성SDI의 2차전지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일반 전기차에는 각형 배터리가 들어가는데 비해, 테슬라 전기차에는 원통형 전지 7000여개가 탑재된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