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차세대 모델 X에 한국산 전장 카메라를 채택한다.


그동안 테슬라는 일본산 소재부품을 주로 썼지만,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 협력사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한국 업체를 방문하는 테슬라 개발자들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애플이 초기 스마트폰에 일본산 소재·부품을 주로 쓰다 지금은 한국산 제품을 주로 쓰는 것처럼 테슬라도 향후 조달 전략을 한국쪽에 무게중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스마트폰 소재·부품 공급망이 방대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카메라모듈·터치스크린패널(TSP)·인쇄회로기판(PCB) 등 전장 부품도 쉽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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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Model X. /자료: 테슬라 홈페이지 제공


테슬라는 올 초 엠씨넥스·LG이노텍·삼성전기 국내 세 회사를 포함 글로벌 전장 카메라 업체들로부터 샘플을 받아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초 엠씨넥스와 LG이노텍이 1차, 2차 허들을 통과해 공급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엘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를 만나 독대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에서 생산하는 엑시노스 AP뿐 아니라 삼성SDI의 대용량 2차 전지 등 전기차 주요 소재부품을 공급하면서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삼성이 공급하는 핵심 소재·부품을 활용해 전기차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엘론 머스크도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당초 1차 성능 테스트에서 떨어졌지만, 이재용-엘론 머스크 독대 효과로 테슬라 X 모델에 전장 카메라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장 카메라용 이미지센서를 주로 공급하는 옴니비전이 삼성전기에 공급할 샘플을 준비 중”이라며 “삼성전기가 전장 카메라에서는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한다면 향후 차량용 소재·부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 주력 차종은 모델 S다. 모델 X는 SUV로 지난 10월 공개했지만, 아직 시판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전장 카메라 공급을 시작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등 고부가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테슬라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면 주요 자동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는데 상당히 유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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