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의 3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의 수익구조가 올해 크게 악화되는 추이다. 티안마, 비전옥스 등 기업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지난해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패널 가격 하락과 부품가 상승, 그리고 생산 능력의 확장 등이다.



BOE  3Q 순익 지난해比 80%↓



BOE의 3분기 순이익이 4억4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1% 줄었다. 3분기 매출은 259억91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9% 늘었다.


BOE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사업 구조조정으로 재무 지표에 변화가 발생했다. 신규 공장 양산과 병합 범위가 늘어나면서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 늘었다. 짓고 있는 건설 프로젝트도 지난해 대비 33% 늘었으며 생산량 증가로 인한 원재료 구매 증가가 동반됐다.


IHS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대화면 LC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보다 7% 늘었다. 출하 면적은 지난해 보다 14% 늘어난 상태다. 이중 BOE가 23%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패널가는 여전히 하락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청두 OLED 생산라인은 내년 상반기 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이미 사전 생산된 제품이 주요 브랜드로 공급되고 있다. OLED 생산 능력의 확대와 수율 제고가 시도되고 있지만 상승 단계다.


최근 BOE는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를 화웨이에 공급했다. 시장조사 업체 CINNO에 따르면 BOE의 OLED 출하량 면적은 전 분기 보다 62% 늘었다.


허페이 소재 10.5세대 LCD 생산라인 양산 이후 생산능력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4분기 유리기판 투입량이 9만 장 이상이었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BOE 상장사 징둥팡(京东方)A의 주가는 지난 9개월 간 60% 떨어졌다.



▲BOE 로고. /BOE 제공



중국 디스플레이 주요 기업 순익 곤두박질


순익 하락 현상은 BOE뿐 아니라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도 공통적으로 일어났다.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영향이다.


BOE뿐 아니라 티안마, 비전옥스의 누적 3분기 실적을 보면 세 회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BOE의 1~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694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98% 늘었다. 순이이기은 33억8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8% 줄었다.


티안마의 경우 1~3분기 매출이 217억4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75%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12억7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14% 감소했다. 티안마의 경우 OLED 패널 가격 하락이 이익 지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전옥스는 9억3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4452.95%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149% 가량 감소해 1억5000만 위안의 손실을 입었다.


이같은 순이익 하향세에도 세 회사의 생산능력 확장 공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BOE는 우한에 또 하나의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지으며 충칭에 세번째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티안마는 올해 우한에 두번째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짓는다고 밝혔으며 비전옥스는 허페이에 두번재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중국 언론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시장조사 업체 시그마인텔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패널 산업의 전반적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티안마(좌)와 비전옥스 로고. /각사 제공



패널가 하락에 부품원가는 상승


디이차이징이 분석한 가장 큰 이유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20% 내렸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LCD 시장의 ㎡당 가격은 365달러 였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8달러를 크게 밑돈다. 올해 3분기 TV 패널 가격이 반등했지만 그 폭이 미미하다. 이러한 요인이 BOE의 이익 개선세 발목을 잡은 것이다.


티안마는 주로 중소형 패널에 집중하고 있지만 하이엔드 제품 비중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패널 평균가가 하향궤도를 그렸대.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원가는 상승했다. 구동IC 등 핵심 부품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일부 재료 원가가 인상됐다.


또 하나의 문제는 패널 시장의 진입 기업은 늘어난 반면 스마트폰 시장은 일부 브랜드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예컨대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기업의 점유율이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패널 기업의 협상 능력이 밀리면서 중소형 패널 시장의 이익이 떨어지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소형 OLED 패널의 경우 중국 기업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수율이 낮다는 점, 또 공급망 원가가 높다는 점 등이 그 요인이다. BOE, 티안마, 비전옥스가 최근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5%를 밑돈다. OLED ㎡당 단가도 내려가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 3300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에는 3700달러였다.


이같은 이익 감소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패널 생산 능력이 올해 9% 성장하고 내년 10% 추가 성장하는 등 공급 수요 관계의 악조건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CSOT와 폭스콘의 10.5세대, HKC의 8.6세대 라인이 잇따라 가동에 돌입하면서다. 여기에 무역마찰 리스크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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