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가 푸저우에 건설한 8.5세대(2200mm X 2500mm) LCD 패널 생산라인 ‘B10’이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베이징⋅허페이⋅충칭에 이은 BOE의 4번째 8세대급 LCD 라인이다. 여러 인치대의 패널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다중모델생산(MMG) 방식을 도입하고, 컬러필터온어레이(COA) 기술도 적용했다.
7일 중국전자보는 중국 BOE가 월 12만장 규모의 푸저우 8.5세대 LCD 생산라인 양산가동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 생산라인은 주로 고해상도, 초슬림 베젤 TV 및 모니터용 LCD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B10은 푸젠성 푸칭시 룽챠오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해 있으며 총 300억 위안(약 5조178억 원)이 투자됐다. 푸저우 정보 산업 업계에서 단일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특히 B10은 MMG를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원래 8세대급 패널에서는 50·55인치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50인치대 패널을 생산하면 면취율을 80~90%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60인치대 패널을 생산할 경우, 패널 중 버리는 면적 비율이 높아지면서 면취율이 50%대로 떨어진다.
MMG는 60인치대 패널을 생산하고 남은 자투리 패널로 그보다 작은 사이즈의 패널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예컨대 8세대 기판에서 65인치 2장과 55인치 3장을 동시에 찍어내면 면취율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MMG 방식은 단일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비해 수율은 떨어지기 때문에 BOE가 이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밖에 B10에는 COA 기술도 적용됐다. COA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과 컬러필터 공정을 통합한 것이다. 유리기판과 컬러필터 기판의 합착 불량을 최소화하고, 패널의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 공정 단순화로 생산성 향상 효과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양산 라인에 적용한 기술이다.
BOE가 네 번째 8세대급 LCD 라인 양산을 시작하면서 LCD 산업 무게추는 더욱 중국으로 쏠린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광저우 8.5세대 라인 신설 이후 LCD 라인 투자를 사실상 중단했다.
더욱이 국내 LCD 라인은 순차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10.5세대 LCD 선제 투자에 나서면서 이미 국내 LCD 산업 경쟁력은 열세로 돌아섰다고 봐야 한다”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전환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