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반도체 설비투자를 계획한 몇몇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지난 21일 대만 디지타임스는 최근 여러 개의 프로젝트가 일시 보류 상태에 처했으며 반도체 산업 ‘투자과열’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반도차산업협회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14개 기업이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며 2018년까지 중국 반도체 장비 투자가 100억 달러(약 11조2950억 원)를 넘어서 글로벌 2위의 설비 투자 국가가 된다고 내다봤다. 반도체가 투자 집약형 산업인만큼 공장 하나를 짓는 데 수십~수백억 달러 자금이 소요된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 발전 계획을 수립했으며 각 지방정부 역시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유치해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프로젝트의 중단설이 도는 것과 관련해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반도체 공장 건설 투자에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방 정부의 지원과의 관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12인치 웨이퍼 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상당부분 보류된 것으로 전해진다. 푸졘 JHICC가 대만 타이난시에 지을 계획이던 공장에서 대만 UMC와 진행키로 한 기술 개발 업무가 이미 중단된 상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본래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짓고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UMC의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UMC 측은 “관련 기술 개발 업무는 계획에 따라 향후 진행될 것이나 최근 연구개발 인력을 조직하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JHICC가 자사 홈페이지에서 12인치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JHICC 제공



글로벌파운드리도 중국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 중단설에 휘말렸다. 청두시와 협력해 12인치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이 프로젝트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글로벌파운드리는 이 반도체 공장에 집행할 투자액이 100억 달러(약 11조 295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앞날이 불투명하다. 앞서 글로벌파운드리가 충칭시 정부와 협력을 통해 세우겠다고 밝힌 12인치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 프로젝트도 이미 보류됐다. 업계 인사들은 이미 이 프로젝트가 충칭시 정부에 의해 좌초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화원 언론은 이같은 프로젝트 중단이 반도체 투자 과열 현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공장과 생산라인이 들어서고 있다는 문제 제기다. 지난해 중국 내 팹리스 기업이 이미 1362개에 이르러 전년 대비 85%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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