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80조원 이상의 반도체 투자를 공표한 칭화유니그룹의 ‘청두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칭화유니그룹은 앞서 지난 1월 우한, 청두와 난징에 걸쳐진 총 700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청두와 난징 공장에 투입되는 비용만 460억 달러에 이른다.
칭화유니그룹은 22일 중국 청두시 톈푸신구(天府新区) 관리 위원회와 ‘칭화유니 반도체 글로벌 시티 프로젝트(紫光IC国际城项目)’ 협약을 맺었다. 칭화유니그룹이 큰 그림으로 내놓은 청두·난징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의 후속으로 진행된 핵심 투자 행보인 셈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추진되는 칭화유니 반도체 글로벌 도시 프로젝트는 청두 톈푸신구의 청두사이언스시티(成都科学城)에서 시작되며 2000억 위안(약 32조8320억 원)이 투입된다.
▲22일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청두시 톈푸신구 관리위원히와 반도체 공장 설립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화서도시보 제공
이 투자액은 주로 하이엔드 반도체 설계와 제조 등 분야에 쓰이게 된다. 글로벌 기술력의 집약을 꾀해 이 곳을 반도체 산업 기지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2000억 위안은 최근 몇 년간 청두에 투자된 금액 기준 제조업 최대 규모다.
이날 양 측은 프로젝트의 사전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곧 일정에 맞춰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반도체 연구개발과 제조 사이클 전반에서 더 나아가 투자 유치 등 방면에서 전방위 협력도 한다.
청두시 관계자들은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글로벌파운드리 등 세계 유명 기업이 결집해 있는 국가의 핵심 전자정보 산업 기지로서 청두의 가능성 역시 설파했다. 반도체 설계에서 제조, 패키징과 검측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칭화유니그룹의 자오웨이궈(赵伟国) 회장은 축사에서 “반도체 발전을 촉진해 중국의 국가적 정보 보안에 일조하고 전자정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청두는 인프라가 우수하고 인재가 많으며 매력이 큰 도시이며 경제 기반이 두텁고 산업과 인재 기반이 튼실해 반도체 산업 발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칭화유니그룹이 내부 논의를 거쳐 가능한 빨리 착공하고 건설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경각심도 불러 일으켰다. 자오 회장은 “애플의 경우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90%를 독식하고 있는데 독자적 경쟁력이 기반을 이루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산화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며 반도체 수입액이 연 2000억 달러를 넘어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