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에어컨 기업 그리(Gree)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 


그리의 둥밍주 회장은 2017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향후 연구개발에 500억 위안(약 8조4080억 원)을 투자하더라도 반도체 개발에 성공해야 한다고 직접 밝혀 관심을 모았다. 둥 회장은 “1년에 100억씩, 3년이면 300억 아니 500억을 투자한다고 해도 반도체 기술은 반드시 장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의 지난해 매출이 1483억 위안(약 24조9381억 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그리의 반도체 자체 개발 의지가 그만큼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자사 주력제품인 에어컨에 탑재될 수 있는 에어컨용 반도체를 비롯해 다양한 가전제품을 위한 반도체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둥밍주 그리 회장. /그리 제공 



중국 언론에 따르면 그리는 반도체 개발을 위해 이미 폭스콘과 협력하고 있다. 


이에 화웨이, 샤오미, 알리바바 등에 이어 자체 반도체 개발에 투자하는 또 하나의 중국 가전 공룡이 추가됐다는 점에 관심이 모인다. ZTE 무역 마찰 이후 중국 가전 업계의 자체 반도체 개발이 속도를 낸 것과도 무관치 않다. 


여기에 더해 둥 회장은 "만약 그리가 반도체 기술을 장악하게 되면 전 세계에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혀 반도체의 본격적인 사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국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그리의 자회사인 그리 다이킨 몰드(GREE DAIKIN MOLD)가 이미 폭스바겐, 비야디, 폭스콘 등과 협력하고 있다. 


그리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00억 위안(약 33조632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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