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POST는 7일부터 매일 중국 현지 IT 소식을 전해주는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 코너를 연재합니다. 그동안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중국 내 IT 업종의 서플라이체인(SCM)과 관련된 기사가 주로 게재될 예정입니다. 새 코너는 오픈 후 한달 간 비회원 독자도 전문(Free Contents 메뉴)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편집자주)


 

중국 샤오미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V670⋅V970이 출시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성능면에서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와 견줄만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샤오미는 V670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이달 중에, V970이 탑재된 모델은 올 4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V670은 중국 SMIC, V97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팀이 각각 위탁생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V670⋅V970, 스냅드래곤과 결줄 만”

 

 

6일 중국 콰이커지(快科技)는 ‘샤오미의 자체 프로세서 성능, 퀄컴의 스냅드래곤 808에 견줄만 하다’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미(MI) 5C’ 스마트폰에 탑재될 샤오미의 ‘숭궈(松果) 프로세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난해 연말 중국 언론에는 샤오미의 신작 ‘미 5C’ 스마트폰에 자체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이라는 루머가 제기됐다. 지난달 ‘숭궈’ 제조를 맡은 숭궈뎬즈(松果电子)의 공식 웨이보 페이지가 열리면서 이 소문이 현실화됐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콰이커지 등 현지 언론은 “이 웨이보가 온라인에 나타났다는 것은 (숭궈 프로세서가) 시장에 곧 선보여질 것이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오는 14일 미 5C를 공개한 뒤, 1299위안(약 21만7100원)에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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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에 유출된 샤오미의 ‘미 5C’ 모델 이미지. /KIPOST

 

 


샤오미 자체 프로세서 V670⋅V970 두 버전…V970은 삼성 파운드리서 제조

 

 

중국 언론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숭궈 프로세서는 크게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첫 번째 버전 V670은 옥타코어 A53 구조를 채용했다. 연말 출시되는 두 번째 버전인 V970은 옥타코어 A73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V670은 미 5C 탑재가 확정적이고, V970은 4분기 중 샤오미의 ‘6S’ 혹은 ‘노트3’에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V670은 샤오미와 리드코어(Leadcore)가 공동 개발했다. A53 고성능 코어(빅)와 저전력 코어(리틀)가 각각 4개씩 자리잡고 있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MaliT860 MP4이며, 클럭속도는 800HMz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28nm 공정을 적용해 생산한다. 

 

올해 4분기 출시되는 V970은 A73 고성능 코어(빅) 4개와 A53 저전력 코어(리틀) 4개씩을 갖춘 옥타코어 구조다. 빅 프로세서 CPU 클럭이 2.7GHz, 리틀 프로세서가 2.0GHz로, 역시 Mali G71 MP12 그래픽 칩을 채용했다. CPU 클럭속도는 900MHz다.

 

중국 언론 PC POP은 “샤오미의 미 5C에 채용되는 V670이 다소 낙후된 28nm 공정에서 생산되는 것과 비교할 때, 하이엔드 숭궈 V970 버전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버전과 같은 10nm 공정을 사용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샤오미의 플래그십 제품 6S와 노트3에 첫 탑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냅드래곤 805 프로세서 이미지

 ▲퀄컴 스냅드래곤 AP. /퀄컴 제공




中 언론 “샤오미 자체 프로세서, 중국산 반도체의 새로운 진척”

 


샤오미의 미 5C는 이 프로세서 이외에도 5.5인치 1080P 화면, 3GB 메모리, 64GB 저장공간, 1300만 화소 후방 카메라와 800만 화소 전방 카메라를 갖췄다. 

 

콰이커지는 “샤오미 미 5C는 숭궈 프로세스의 최초 장착 모델이 될 것이며 그 성능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08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스냅드래곤808은 퀄컴이 2015년 출시한 프로세서로 A57과 쿼드코어 A53을 갖추고 플래그십 스냅드래곤 810과 비교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프로세서라고 중국 언론은 부연했다.

 

성능 면에서 퀄컴과 대등한 수준을 이뤘다는 자부심이다. 콰이커지는 또 “숭궈는 옥타코어 A53은 스냅드래곤 808을 따라잡을 수 있어 역량 면에서 부족하지는 않지만 CDMA 방식과 췐왕퉁(全网通, 중국 내 모든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을 가능케 하는 등 문제를 퀄컴과 협의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콰이커지는 “중국인은 또 하나의 대륙 국산 반도체가 ‘자립’을 통해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된 점에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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