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하이가 내부에 반도체 비즈니스 그룹을 만들어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뛰어든 것도 궈타이밍 혼하이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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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저우칸(壹周刊)·취둥중궈(驱动中国)·C114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혼하이그룹은 그룹 내부의 반도체 관련 업무를 한데 통합해 반도체 비즈니스 사업부 ‘S차 그룹’을 출범한다. S차 그룹의 S는 반도체(Semiconductor)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알파벳+차(次) 그룹’은 모종의 비즈니스그룹(BG)이란 의미다.


앞서 혼하이의 B차 그룹을 맡았던 류양웨이(刘扬伟) 사장이 S차 그룹 담당 사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B차 그룹은 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평판 화면 기반 디지털 통합 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으로서 그간 반도체 분야에도 일부 관여해 왔다. 혼하이그룹은 S차 그룹 출범을 위해 내부 반도체 전문가를 끌어 모았으며 이번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을 위한 금액 제시와 기획안 작성 등을 류양웨이 사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하이의 샤프 인수 이후 반도체 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중화권 언론은 분석했다./취둥중궈 제공



앞서 류양웨이 사장은 2009년 혼하이의 노트북 시리즈 등을 책임지면서 PC 브랜드 성장 등을 도모했던 전략가다. 리눅스 시스템 등을 도입해 200달러 이하의 저가 상품을 내놔 새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이어 2010년 B차그룹의 사장을 맡아 개방형 플랫폼 등을 이끌어왔다. 앞서 류 사장이 샤프의 LCD 구동 IC가 세계 1위 인만큼 AMOLED 구동 IC 역시 시장 1위가 될 수 있다”며 자신했던 내용도 많이 공개돼 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중국 내 업계 전문가들은 혼하이가 일본 샤프를 인수한 이후 8K UHD TV를 생산하기 위해 독자 반도체 사업 필요성이 급증한 것이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자체 수요를 위해 류양웨이 사장이 궈타이밍 회장의 권유로 샤프 이사회에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샤프 이사회는 최근 반도체 기술력 제고를 주요 안건으로 삼고 있다.


혼하이는 최근 S차 그룹 설립 이외에 반도체 사업 강화를 목표로 선전시 정부와 차세대 8K UHD TV 시스템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키도 했다.


혼하이그룹 내에는 11개 비즈니스 그룹이 있다. 지난해 F와 G차 그룹을 ‘FG차그룹’으로 통합했으며 FG 그룹은 클라우드 네트워크와 통신 시장 등을 담당하는 사업부다. A차그룹은 휴대폰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B차 그룹은 평판 화면 기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야를, C차 그룹은 정밀금형 사업을 주로 한다. D차 그룹은 노트북과 일체형 기기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E차 그룹은 임베디드형 TV와 대화면 LED 옥외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및 로봇 페퍼(Pepper) 사업 등도 맡고 있다. H차 그룹은 전자상거래를 주로 하며, J차그룹은 재무, K차그룹은 디스플레이, L차그룹은 커넥터, M차 그룹은 헬스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여기에 S차그룹이 더해지면 12개 비즈니스 그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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