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반도체 소재 사업 강화

반도체 소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SK그룹이 소모성 자재인 실리콘과 석영유리(쿼츠) 생산을 늘린다. 탄탄한 내부거래시장(캡티브 마켓)을 기반으로 매년 이 분야 계열사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SKC솔믹스(대표 오준록)는 중국 퍼시픽쿼츠(Pacific Quartz), 세미아이엔브이(Semi-inv)와 공동으로 쿼츠 및 실리콘 합작사(JV)를 설립, 오는 2020년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세 회사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시엔 샹(Sean Shang) 세미-아이엔브이 대표(왼쪽부터), 오준록 SKC솔믹스 대표, 치엔웨이 강(Qian Wei Gand) 퍼시픽쿼츠 대표가 JV설립에 관한 MOU를 교환했다.


쿼츠와 실리콘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를 가동할 때 웨이퍼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거나 특정 화학물질의 반응을 위해 사용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쿼츠는 열에 강하고 빛 투과성이 좋아 웨이퍼를 산화시키는 확산 공정이나 식각 공정에, 실리콘은 식각 공정에서 웨이퍼 보호를 위해 주로 쓰인다.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하면 소모성 부품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3사는 내년 하반기까지 JV 설립 및 양산 시설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생산 거점이나 투자규모, 시장 진출 방안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중국 두 회사는 원재료를 공급하고, SKC솔믹스가 정밀 가공 기술을 제공한다. 


오준록 SKC솔믹스 대표는 "중국 반도체 부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교두보"라며 "고품질 원재료를 확보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C솔믹스, 반도체 덕에 승승장구


SKC솔믹스는 실리콘, 실리콘카바이드(SiC), 알루미나(Al2O3) 등 반도체 소모품을 생산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등에 투자하다 지난 2011년 SK텔레콤이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후부터 반도체 사업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은 1327억원,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그 전년에 비해 각각 40.4%, 39.9% 성장했다. SK하이닉스와 내부거래액도 점점 커졌다. 지난 2013년 SK하이닉스 국내사업장에서 올린 매출액은 공시된 것만 약 170억원이었다. 2014년 201억원, 2015년 253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SK하이닉스 해외 사업장 대상 매출액과 50억원 거래 이하 거래는 공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많은 매출을 SK하이닉스로부터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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