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이 애플 아이폰이 아닌 스피커 제품에 반도체를 공급하면서 처음으로 애플의 협력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나왔다.
대만 언론을 종합하면 미디어텍은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홈팟(HomePod)'의 와이파이(WiFi) 주문형반도체(ASIC)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ASIC이 애플과 미디어텍의 첫번째 협력 제품이 될 것이며 이르면 2019년 아이폰 칩 공급으로 협력이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의 스피커 반도체 공급업체가 된 미디어텍은 홈팟 주문을 성사하면서 아마존·구글·알리바바·애플로 이어지는 4대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스피커에 모두 반도체를 공급하게 됐다.
대만경제일보에 따르면 미디어텍이 공급하는 홈팟 와이파이 ASIC은 미디어텍의 첫 7nm 공정 칩이다. TSMC에서 시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홈팟 판매 열기로 미디어텍이 입을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디어텍은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홈팟(HomePod)'의 와이파이(WiFi) 주문형반도체(ASIC)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 제공
퀄컴은 애플과 특허 소송으로 인해 관계에 균열이 간 상태이며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미디어텍이 애플의 주문을 받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았다. 모뎀 칩, CDMA IP, 와이파이(WiFi) ASIC과 AI 스피커 홈팟용 칩, 무선 충전 등 5개 부문을 뚫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디어텍이 우선 홈팟용 와이파이 칩을 만든 이후, ASIC 수주로 시작해 내년 2세대 제품의 공급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베이스밴드 칩 영역에서는 상품 설계 시간을 고려했을 때 미디어텍이 이르면 2019년 애플의 아이폰 주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선 충전 칩의 경우 아직 수주 노력에 한창인 단계로 전해졌다.
모바일 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진 미디어텍은 비(非) 모바일 시장으로 보폭을 확대해 아마존의 ‘에코(Echo)’ 주문을 받은 이후 구글 비서(Google Assistant)용 칩을 출시하고 뒤이어 알리바바의 티몰 지니(Ginie)용 칩을 내놨다.
이어 홈팟 용 와이파이 ASIC의 주문을 받으면서 비(非) 휴대전화 부문에서 잇따라 성과를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홈팟은 2월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영국·호주 등지에서 349달러에 판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