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 픽셀플러스(대표 이서규)가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 공략으로 재기를 노린다. 소수 외국계 반도체 업체들이 선점한 프리미엄급 시장 진입에 앞서 보급형 시장을 겨냥했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는 최근 KIPOST 기자와 만나 “CCTV용 이미지센서와 달리 자동차용 이미지센서는 신뢰성이 중요해 진입 장벽이 높고, 자율주행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CCTV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그랬듯, 가성비 높은 제품을 내놓으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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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사진)가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픽셀플러스


픽셀플러스는 초기 휴대폰용 카메라 센서에 주력, 2005년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시장 경쟁 과열과 무리한 연구개발(R&D) 투자 탓에 2009년 상장폐지됐다. 


첫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건 CCTV용 상보성금속산화물(CMOS) 이미지센서(CIS)다. 이 대표는 2008년 소니가 점령하고 있었던 CCTV용 이미지센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가의 전하결합소자(CCD) 이미지센서 대신 CIS와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를 통합,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 R&D 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자동차용 이미지센서에 집중시켰다. CCTV용 CIS도 중국 현지 업체의 진출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매출이 꺾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은 앱티나(온세미컨덕터)⋅옴니비전⋅소니 등 3개사가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이 업체들의 제품은 단품 1개에 7~8달러 선으로 고가다.


픽셀플러스는 가격을 타 업체 대비 절반으로 낮춘 제품을 공급, 중저가형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완성차 2902만여대가 생산된 시장 1위 지역 중국을 겨냥한다. 현지 부품 업체들은 가격에 민감하고, 기존 영업망과 CCTV용 카메라 센서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픽셀플러스는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애프터마켓 블랙박스용 이미지센서부터 기반을 닦았다. 연내 차량 어라운드뷰모니터링(AVM) 시스템용 이미지센서도 선보일 계획이다./픽셀플러스


이를 위해 국내 부품업체에 자동차 카메라모듈용 ISP부터 납품하기 시작, 레퍼런스를 쌓았다. CCTV용 CIS 생산량을 줄였고 R&D팀도 차량용 제품 중심으로 재편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차량용 이미지센서 업체로 제 2의 전성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현지 부품 업체에 납품 승인도 받았다. 통상 자동차 부품 업계의 품질 검증 기간은 1년이지만 이를 3~4개월 만에 통과, 시장 수요를 확인하는 한편 자사의 제품 경쟁력도 입증한 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강점은 이미지센서 기반 시스템온칩(SoC)”이라며 “향후 AVM용 카메라센서와 ADAS용 이미지센서 기반 주문형반도체(ASIC) 등으로 발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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