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식회사가 LG 계열사인 LG실트론을 인수한다. 하이닉스 인수 후 이어진 반도체 소재 사업 강화 측면도 있지만, 일본 신에츠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수 있게 됐다. LG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웠던 소재 사업을 정리하고 자동차용 부품 등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SK주식회사(대표 장동현)과 (주)LG(대표 하현회)는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결의 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작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 전문 업체로 300mm(12인치) 웨이퍼 세계 4위 업체다.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그동안 수요 부진, 경쟁 심화 때문에 성장세는 더뎠다. LG실트론도 지난 2014년부터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반도체 필수 소재인 만큼 수직계열화할 경우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웨이퍼 구매선이 다각화되지 않았던 만큼 협상력을 키울 수 있고, 특정 성능의 웨이퍼를 조기에 확보하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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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웨이퍼 시장 규모. (자료=가트너)

 


지난해에는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세계 1위 업체 OCI를 인수, SK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바꾸고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해왔다.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도 설립했다. 올 하반기 SK트리켐이 전구체(프리커서) 생산을 시작하고, SK쇼와덴코의 식각가스 공장도 올해 3분기 양산을 시작한다.SK(주)는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반도체 후방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화학·정유 등 주특기와 관련이 깊은 소재 업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SK㈜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Global 반도체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한편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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