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지만 전자부품과 반도체 분야는 오히려 고성장하고 있다. 탄탄한 외주생산(OEM), 중소기업 인프라가 중국의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투자 덕에 더욱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대만 경제부는 23일(현지시각) 7월 대만 산업 생산량이 지난해 동월 대비 0.31% 역성장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부품 산업은 5.85% 성장했다. 일등 공신인 반도체 분야 총생산은 13.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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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공장 전경. /TSMC 제공

 


TSMC 역시 올해 말까지 105억달러(약 11조78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 생산 능력을 높였다. 애플 '아이폰7'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 물량을 전량 수주한 덕이 크지만 중국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TSMC 역시 수혜를 입고 있다. 대만 팹리스가 중국에 밀리더라도 중국 고객사 물량이 늘어 이를 상쇄하는 구조를 구축한 덕택이다. 중국 내 AP 시장 경쟁업체인 스프레드트럼, 미디어텍 등이 모두 고객사다.폭스콘그룹의 반도체ㆍ태양광 장비 제조사 폭스세미콘은 지난 2분기 순이익 5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하는 등 고성장 하고 있다. 태양광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내 반도체 투자붐이 인 덕분이다.

 

대만 TSMC는 패러데이 같은 디자인하우스와 지식재산(IP) 제공 업체 등 방대한 후방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TSMC 생산량이 늘어나면 후방 산업도 덩달아 수혜를 입는다.

 

전자 산업 내에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데이터센터, 자동차 등 고전력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원공급장치 업체인 델타전자는 지난 3개월간 주가가 20%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대만은 대중소기업 협업 문화가 있고 중국과 의사소통도 용이해 중국이 투자를 할수록 한국에 비해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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