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베이징이 글로벌 영향력 있는 반도체 산업 기술 혁신 기지를 세운다. 시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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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베이징시는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처음으로 공급망 간담회를 열고 업계와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베이징시 측은 최근 ‘10대 고정밀 첨단 산업 가이드’를 내놓고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 산업과 비교할 때 다소 소비자와 거리가 있는 반도체 영역이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베이징시 경제정보위원회는 반도체가 국가적인 전략적 업종임을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에서 우위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어 이번 가이드 발표와 동시에 반도체 산업 규모와 수준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한다.


▲중국산 장비와 부품 적용을 위한 국가의 지원 필요성을 밝힌 SMIC 본사 전경. /SMIC 제공



이번 10대 가이드 중 ‘베이징시 반도체 과학기술 혁신 가속화에 관한 가이드’ 에 따르면 산업 주요 반도체 설계 기업이 7~10nm 공정 능력에 이르고, 3~5개의 기업을 글로벌 선두 기업 혹은 중국 내 선두 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2020년 베이징 내에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반도체 산업 기술 혁신 기지를 설립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번 가이드는 중국산 반도체 장비와 부품 및 핵심 재료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조처도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베이징 반도체 기업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중국 장비 기업 노라(NAURA) 측은 최근 중국 내 반도체 제조기업의 생산설비가 아직 상당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가장 첨단 장비를 중국에 팔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노라 관계자는 “우리는 2000년부터 반도체 장비를 생산해왔다”며 “우리 제품이 나온 이후 해외 제품의 가격이 30~40%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기업의 발언권도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 SMIC 관계자는 “제조업은 상위 공급망에 대한 중국산 장비와 재료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며 “SMIC는 2011년부터 중국산 장비와 재료를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어려움이 많았고 검증 기간 및 주기 역시 길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SMIC측은 이번 가이드에 따라 산업 공급망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동의하며 중국산 반도체 개발과 공급망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애드마이크로(Addmicro)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가이드 발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베이징시의 반도체 발전은 지속 실행 가능한 목표인 동시에 구체적인 보장 조치 역시 있어 현실성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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