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씨넷재팬 제공

ITㆍ통신ㆍ서비스를 망라하는 첨단 기술 기업 소프트뱅크가 이번에는 전자기기의 핵심 두뇌를 사들였다. 저전력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지식재산(IP) 업체인 영국 ARM을 인수했다.

 

소프트뱅크(대표 손정의)는 ARM을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지난주 금요일인 15일 종가에서 43%의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17파운드로, 통큰 베팅을 한 셈이다.

 

ARM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전자기기에서 논리연산이나 제어를 담당하는 코어IP를 개발, 전세계 모바일 AP 코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각 IP마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라이선스를 한 업체가 제품을 만들어 팔면 판매 수량에 따라 로열티를 받는다. IP 사업 특성상 매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은 10억파운드(약 1조5038억원)다. 하지만 고수익을 내는 알짜배기 사업이다. ARM의 영업마진(Operating Margin)은 50%에 이른다.

 

실제로 ARM의 저전력 프로세서 기술 때문에 인텔이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맥을 못 췄다. 프로세서 코어 시장은 전형적인 '승자독식' 체제다. 코어 아키텍처에 맞춰 기기의 각 부품과 소프트웨어들이 세팅되고, 호환성을 확보하기도 쉬워진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스마트로봇을 향후 30년간 중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이 확산되는 정보혁명의 기회가 열린 시점에 경영을 더 하고 싶다는 묘한 욕심이 생겨났다”며 은퇴를 미루겠다는 뜻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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