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y Post(kipost.net)] 만성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구조조정을 단행해 온 매그나칩이 공장(팹)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SK하이닉스에 자사 청주 'Fab2' 라인을 매각하고, 매각 대금은 구조조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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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이 공급하는 칩과 파운드리 서비스 품목. /매그나칩 제공

 

 


Fab2 라인은 주로 6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던 공장으로, 지난해 초 가동을 중단하고 인수자를 찾고 있었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매각 대금이 2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노후 장비는 철거한 후 SK하이닉스가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시스템반도체 생산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팹은 지난 2004년 SK하이닉스(구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사업부가 매그나칩으로 분사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던 곳으로, SK하이닉스의 8인치(200mm) 시스템반도체 생산 공장인 'M8'라인과 바로 붙어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5년 실리콘화일을 인수해 CMOS이미지센서(CIS)를 직접 개발 및 생산하고 있고,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0mm 팹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척 없는 매그나칩 매각 작업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애비뉴캐피탈을 비롯한 헤지펀드 대주주들이 지분 매각을 추진한 뒤 인수자를 찾고 있다. 중국 SMIC 등 업체들이 거론됐지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지난해부터 200mm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호황을 구가해왔다. 일례로 매그나칩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진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982억원, 영업이익 458억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그나칩은 아트멜, 퀄컴 등 대형 고객의 물량을 수주해 청주와 구미에 위치한 팹 가동률은 100% 가까이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2015년까지 영업 적자가 지속됐고, 지난해 2분기에도 738만달러(약 86억원) 손실을 냈다. 부채만 5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억9230만달러(약 2245억원)으로 지난 2015년 같은 분기(1억5438만달러)보다 약 30% 상승했지만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62만달러(약 7억원)로 가까스로 흑자 전환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주로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아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그나칩 전 사업부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건 사실상 수요자가 없어 어렵다. 매그나칩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뒤 구 공정 폐쇄, 인력 구조조정, 임금 삭감 등 다양한 자구책을 실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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