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기업이 고사양 메모리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 전문가⋅고사양 시장부터 서서히 침투했다.

 

노바칩스는 메모리 대기업에 컨트롤러를 공급해오던 회사다. SSD용 컨트롤러칩은 시장 구조조정이 대부분 완료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벨, SMI, 인디링스, 노바칩스 등 전세계 몇 개 종합반도체업체(IDM)와 팹리스만 생산하고 있다.

 

메모리 컨트롤러 기술은 특히 특허사냥꾼이나 경쟁 대기업의 특허 소송 타깃이 될 수 있어 중소기업이 직접 자사 제품을 출시하기는 쉽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하이퍼링크낸드(HLNAND)를 인수하면서 플래시메모리와 시스템 특허 270여건과 기술을 인수해 자체 제품을 판매할 채비를 갖췄다.

 

펌웨어도 자사 기술을 적용했다. 컨트롤러 칩을 개발하는 업체에 비해 펌웨어 제공사는 더욱 적다. 한 메모리 대기업은 라이트온이 개발한 펌웨어와 컨트롤러를 함께 구성해 조달하기도 한다.    

 

노바칩스가 최근 출시한 SSD는 2.5인치 면적에 높이는 15mm인 초소형 8(테라바이트)TB SSD다. 기존 SSD가 같은 면적에 4TB 용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저장량이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8TB는 300mm 낸드플래시 웨이퍼 2장 가량의 칩을 집적해야 한다. 

 

SATA3.1 최신 버전을 지원한다. SATA3.1 규격은 6Gb 전송속도를 낸다. PCI익스프레스(PCIe) 2세대(Gen.2) 지원 제품도 있다. 속도는 초당 5Gb다. 

 

 

 

 ▲노바칩스 ‘SCALAR’ 시리즈 / 노비칩스 제공

 

대기업 SSD 업체들이 트리플레벨셀(TLC) 낸드플래시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멀티레벨셀(MLC)만 사용해 신뢰성을 높였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를 셀마다 저장하는데, 전체 셀에 데이터가 한번 채워졌다가 지워지고 다시 쓰는 주기(PE사이클)가 셀 당 저장되는 데이터 저장량에 따라 다르다. 싱글레벨셀(SLC)은 3만 번, MLC는 3000번, TLC는 500번 가량 PE사이클을 경과하면 수명이 다한다. 

 

한국 메모리 산업은 반도체 칩 1⋅2위 업체가 있음에도 PC, 스토리지 제조 산업 기반이 없어 중소 업체가 생존하기 힘든 구조였다. 하지만 컨트롤러, 펌웨어 기술을 모두 보유한 노바칩스가 등장하면서 틈새 시장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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