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스마트공장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100년 된 장비를 가지고도 스마트공장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7 한국 내 보쉬 연례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프랑크 셰퍼스(Frank Schaefers) 로버트보쉬코리아(이하 보쉬)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프랑크 셰퍼스 대표는 대전에 위치한 보쉬 공장을 인더스트리 4.0솔루션 및 제품을 통해 스마트 생산공장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실시간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액티브 콕핏 솔루션’을 생산라인에 적용했다”라며 “스마트 기기를 통한 작업설명서나 작업 체크리스트를 제공하는 ‘i스테이션’도 올해 안에 대전 공장 내 모든 생산설비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이미 i스테이션의 시범 운영을 마쳤다.

셰퍼스 대표는 인더스트리 4.0을 통한 스마트생산설비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더스트리 4.0은 소규모 커넥티비티(연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센서를 기반으로 변화를 파악해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를 분석한 뒤 사물인터넷(IoT)으로 분석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셜명했다. 기존 생산 장비에 센서를 달아 연동시키는 등 약간의 변화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관리하며 스마트 생산라인 구축을 실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스마트 공장이 단순히 생산라인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제품공급망 전체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생산공장이 확산되면 직원 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프랑크 셰퍼스 대표는 오히려 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혁신을 논할 때마다 고용 문제가 우려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시스템을 관리하고 이런 솔루션을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인력이 요구돼 오히려 고용창출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리코 라트(Enrico Rath) 한국 보쉬 샤시시스템컨트롤 사업본부장은 보쉬가 진행중인 자율주행차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운전자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에서는 상당한 수의 센서가 필요하다”며 “보쉬는 여기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곧 ‘라이다(LiDAR)’ 센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다는 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한 거리 측정센서를 뜻한다.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으로 손꼽힌다.

보쉬는 2020년대 초까지 완전 자동화 무인자동차 운전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술 상용화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엔리코 라트 사업본부장은 “도심 내 자동화 시스템이 어떻게 발전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점진적으로 발전하며 10년 내에 완전무인주행 자동차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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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이사가 질의응답 시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편 보쉬의 한국 내 매출은 2조2000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랑크 셰퍼스 대표는 2017년 보쉬 한국 매출은 전년 대비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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